[19.9.17.] 나에게 쓰는 편지-47

'내 일'을 대하는 태도에 대하여

by 도르유

안녕,


오늘은 조금 특별히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 쓰려고 해. 항상 당일에 일어났던 일, 떠오른 생각을 써왔지만 어제 있었던 일을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 써놓으려고 해.


일을 하던 도중 다른 부서에서 문의가 하나 들어왔는데 2015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있었던 일에 관한 사안이었어. 내가 이곳에 들어오기도 전의 일이기 때문에 문서를 찾아보고 내용을 꼼꼼히 읽어봤지만 문서만으로는 확실하게 설명되지 않아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지. 결국 당시 관련 일을 담당하셨던 선배님을 찾아가기까지 했어. 나름대로 해당 내용에 대해 이해를 한 상태라고 생각했는데도 횡설수설 말이 나왔어. 4년 전 일을 기억하고 계시리라는 기대는 크게 하지 않고 찾아간 거라서 배경과 주요 내용, 현재 상황 등을 자세하게 설명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지.


처음에는 선배님도 당황하셨지만 그러면서도 잠깐 기다려보라며 관련 문서들을 쭉 보시더라. 그런데 머지않아서 기억이 난다며 당시 상황과 처리 내용을 막힘없이 말씀하셨어. 미리 준비라도 하신 것처럼, 무려 4년 전에 처리한 일에 대해 정확하게 기억하고 설명해주셨지. 핵심적인 내용을 딱 집어 명료하게 말씀해주시니까 막혔던 부분이 바로 풀리면서 해결이 된 거야. 그 설명을 듣는 동안 속으로 끊임없이 감탄했어.


나는 얼마 전에 처리했던 일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아 다시 문서를 찾아보거나 선배님들께 물어보는 일도 많은데 내 모습과 완전히 대비되는 상황이었지. '내 일'을 할 때 가져야 할 태도가 그 선배님한테서 보였어. 어떤 일을 맡아도 그 일만큼은 '내 일'로써 온전히 내가 처리하고 해결하며 책임지는 태도. 그런 태도를 가지고 업무에 임해왔기 때문에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시의 상황과 맥락을 단번에 기억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해.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잊기 마련일 거라 생각했던 나를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순간이었어.


오늘도 수고 많았어.


20190917_183114.jpg 오늘의 하늘
매거진의 이전글[19.9.16.] 나에게 쓰는 편지-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