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8.] 나에게 쓰는 편지-48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한 습관 기르기

by 도르유

안녕,


아직 수요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몸은 가볍고 기분 좋은 날이야. 계획쟁이인 나로서는 계획대로 하루를 보내는 것만큼 기분 좋은 게 없는 것 같아. 계획이 잘 지켜졌을 때의 뿌듯함을 느낀 하루였어.


9시부터 6시까지 회사에서 시간을 보낸 것은 다른 때와 똑같은 일상이었지만 어제부터 시작한 계단 오르기가 하나의 활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대리님의 제안으로 시작한 운동인데 지금까지 생각만 하고 실천에 옮기지 못한 일 중 하나야. 혼자서는 결심하고 행동으로 옮기기 어려웠을 텐데 함께 하니까 하게 되더라. 그리고 할 수 없을 거라 막연히 생각했던 25층 계단 오르기를 이틀 연속해서 해버렸지. 쉼 없이 25층까지 오른다는 걸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는데 말이야. 물론 숨을 엄청 헐떡거리고 다리는 후들거렸지만 멈추지 않았어. 이왕 하면 제대로 하려고 하는 끈기가 여기서도 발휘되더라. 이틀 연속 계단 오르기를 한 후 다리가 이전보다 조금은 더 단단해진 듯해서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어.


뿐만 아니라 퇴근 후에는 헬스장에 가서 한 시간 운동을 집중적으로 하며 '살아있음'을 느꼈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운동을 했을 때 오히려 활력이 생기고 몸이 가벼워짐을 느껴. 그 기분을 느끼기 위해 운동을 하고 싶기도 해.


요즘은 살을 빼기 위한 다이어트가 아닌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한 습관 기르기를 목표로 하고 있어. 먹는 것으로부터 오는 행복을 도저히 포기하지 못하는 나로서는 먹기 위해 운동한다고 말할 정도인데 그래서 억지로 굶거나 먹고 싶은 음식을 안 먹고 가려먹는 등의 식이조절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야. 식이보다는 운동에 더 집중하게 된 이유야. 어쩔 수 없이 약속이 있거나 회식을 할 땐 맛있게 먹더라도 내가 조절해서 먹을 수 있을 땐 좀 더 건강을 생각한 먹거리를 의식적으로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어. 과식도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자제하고 있고. 정말 어렵지만.. 이런 식으로 습관을 바꾸어 나가려고 하는 게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오히려 내 몸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스트레스도 덜 받게 되는 것 같아.




오늘 독서 동호회에서 습관에 관련된 책에 대해 얘기하면서 '습관=정체성'이라는 공식을 들었어. 자신에 대해 정의 내린 대로 행동한다는 거야. '나는 음식을 좋아해. 음식이 앞에 있으면 배불러도 먹는 사람이야'라는 정체성을 만들어지면 그대로 행동할 수밖에 없다는 거지. 그게 바로 습관으로 굳어지는 것이고 (내 얘기야). 습관의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행동의 반복을 통해 정체성을 만들어야 한다고 해. 물론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지. 하지만 적어도 지금 하고 있는 좋지 않은 습관이 내 정체성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으로부터 벗어난다면 그게 습관을 바꾸는 시작이라고 생각해. 그러고 나서 '나는 음식을 좋아하지만 음식이 앞에 있다고 배부른데도 먹는 사람이 아니야'라고 생각하며 자제하는 행동을 반복한다면 새로운 정체성이 형성되지 않을까?


지금 내가 꾸준히 하고자 하는 운동과 식습관도 나의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하기 위한 반복된 행동으로써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멈추지 않고 계속해나가고 싶어. 방송 '대화의 희열'에서 모델 한혜진이 한 말 중 기억에 남는 게 있어.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건 몸 밖에 없다.' 듣고 보니 정말 맞는 말이더라. 내 의지에 따라 몸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되새기며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한 습관을 만들어나가려고 해.


오늘도 수고 많았어.


20190918_183530.jpg 오늘의 하늘
매거진의 이전글[19.9.17.] 나에게 쓰는 편지-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