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4.] 전체 공개 글쓰기에 대한 고민

나에게 쓰는 편지-54

by 도르유

안녕,


매일 편지를 쓰기로 한 이상 하루를 보내며 오늘은 무엇에 대해 쓸지 고민할 수밖에 없어. 그날 하루 특별한 일이 있었거나 새로운 생각이 들었다면 이에 대해 쓰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날들이 많지. 그렇다고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을 구구절절 세세하게 쓰기에는 이 공간이 주는 부담이 있어. 나 혼자서 쓰고 읽는 글이 아니라 '전체 공개'가 되는 글이기 때문이야.


20살 때부터 지금까지 블로그를 꾸준히 쓰면서 전체 공개에 대한 부담이 크진 않아. 초반엔 지극히 사적인 생각과 사건에 대한 글을 쓰기도 했지만 모두 비공개로 돌리고 공개해도 무리 없는 여행, 대외활동 등의 이야기로만 블로그를 채우고 있어. 반면 브런치 글은 '내 이야기'를 하기 위해 쓰는 에세이에 가깝기 때문에 조금 더 고민이 되는 것 같아. 예전에 '솔직하게 글쓰기'라는 제목으로 쓴 글도 있는데 내 생각이나 다짐을 조금이라도 있어 보이게 포장한 문장들이 아닌 솔직하고 진솔한 내 이야기를 쓰자는 내용이었어. 글을 쓰면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갈등이기 때문에 지금도 조심하는 부분이야.


요즘은 '어느 정도까지 내 이야기를 풀어나가도 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어.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을 쭉 쓰려면 쓸 수 있지만 자칫 내 개인적인 일기로 빠져버릴까 봐 지양하려고 해.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간에 그런 글을 쓰는 건 독자 입장에서 그리 환영할 주제는 아닌 것 같아. 그렇다고 매일 어떤 특정 주제를 잡는다는 건 참 어려워. 쓰고 싶은 주제가 있어도 이왕 쓰는 거 깊게 쓰고 싶어서 하루 편지에 쓰는 것을 계속 미루게 되지. 나에게 쓰는 편지를 시작하며 어느 정도 예상했던 상황이지만 앞으로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서 고민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아.


오늘도 수고 많았어.


오늘의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