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마지막 주말을 맞이해 새로운 취미 생활에 발을 들여버렸어. '필름 카메라'. 어릴 때부터 사진 찍기를 좋아해서 동아리 활동도 하고 혼자 출사를 나가보기도 하면서 나름 사진에 감이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모두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로 찍거나 그마저도 잘 안 들고 다녀서 대부분은 핸드폰으로 찍어왔어. 최근엔 그림 쪽으로 빠져들면서 사진에 좀 소홀해지기도 했지.
그런데 요즘 날씨가 정말 너무 좋은 거야. 덥지도 않으면서 푸른 가을 날씨가 계속되니까 사진을 찍으러 나가야겠다 마음을 먹게 되었지. 마침 원데이 클래스 중 필름 카메라 수업도 있어서 바로 신청을 했어.
디지털카메라와는 또 다른 느낌이 나는 필름 카메라를 접하면 사진에 대한 새로운 자극을 받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참여했어. 결과적으로 정말 만족스러운 수업이었어. 기본 이론부터 필름 카메라 사용 방법까지 알게 되었고 밖으로 나가 직접 찍어보면서 필름 카메라와 친해질 수 있었어.
롤 한 개 당 36컷 정도 찍을 수 있는데 생각보다 이 컷 수를 채우기가 어렵더라. 핸드폰으로 찍을 때보다 더 신중해져서 더 그랬던 것 같아. 그래도 찍다 보니 익숙해지고 감도 와서 더운데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찍었어. 필름 카메라는 현상하기 전까진 그 결과를 모른다는 게 특징인데 그래서 더 매력이 있고 어떻게 나왔을지 기대를 주는 것 같아. 내가 재밌게 찍으니까 일회용 필름 카메라에 롤 한 개를 더 넣어서 찍어보라고 주셨어. 더 가벼운 마음으로 신나게 찍다 보니 어느새 사진에 다시 빠져버린 것 같아. 원래 2시간짜리로 잡혀있는 수업이었는데 이론만 1시간, 야외 실습을 2시간 넘게 해 버렸어.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야. 필름 카메라는 야외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하더라고. 여러 가지로 좋은 날 새로운 에너지를 얻게 된 시간이었어.
한두 가지 취미 생활을 오랫동안 깊게 하고 싶으면서도 세상엔 재미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다양하게 시도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겨.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는 없겠지만 하고 싶은 일들을 놓지만 않으면서 계속 꾸준히 해나가다 보면 각 분야에서 좋은 결과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것들도 나중엔 멋진 콜라보가 될지도 모르고 말이야. 평일엔 일에 집중하고 휴일엔 온전한 나만의 날들을 보내며 하루하루 지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