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갈등, 불안
어제부터 목 상태가 좋지 않았다. 괜찮아지겠지 싶었던 목은 오늘 더 붓고 아프기 시작했다.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증상 중 인후통이 있던데, 기침도 좀 하는데... 머리도 좀 아픈 것 같고 컨디션이 점점 안 좋아졌다. 점심시간, 확진자가 더 늘어났다는 뉴스가 떴다. 괜찮겠지, 아니겠지 싶으면서도 불안한 마음은 더 커졌다.
점심 직후 열이 올라오는 것 같아서 회사 보건실에 갔다. 열을 재보니.. 38도... 기준인 37.5도를 넘는 수치였다. 선생님도 놀라셔서 중국 다녀온 적 없지 않냐고 물어보셨다. 간 적도 없고 관련된 사람을 만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당황한 나를 진정시키고 목이 부어서 열도 나는 것일 거라며 타이레놀을 주셨다. 사무실에 돌아와서도 컨디션이 나아지지 않아 결국 조퇴를 하고 병원에 갔다. 다행히 원인은 인후염, 즉 감기였다.
아직 이 지역까지 확진자가 나오거나 하지 않았지만 모든 지역에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비인후과, 내과 모두 안내문을 써붙이며 중국 방문 이력이 있는 사람이 증상이 있는 경우 방문을 금지한다고 해두었다. 해당사항이 없음에도 괜히 긴장을 하며 들어가게 되는 안내문이다.
워낙 파급력도 크고 사태가 심각하다 보니 우리나라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은 발현(?)되지 않는 듯하다. 대신, 피해보고 싶지 않은 생각으로 인한 갈등이 극심해지고 있다. 우한 지역의 교민들을 우리나라로 들어오게 하는 것부터 그들을 어디에 격리시켜둘 것인지에 대한 지역 갈등,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생사가 갈릴 정도의 일이고 각자의 입장이 이해되기 때문에 문제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언제 사태가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모두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최대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향으로 방안이 모색되어 하루빨리 완전한 해결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