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이는 형광등
나를 좀 봐달라는 간절한 신호
지하철 안 형광등 한 개가 깜빡거린다.
여러 개 형광등 속에서
나를 좀 봐달라고 깜빡인다.
얼마나 간절해야 하고
얼마나 절실해야 하는 것일까.
나는 충분히 열정이 있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도전이 두렵기도 하지만,
열심히 한다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내 마음속은 이렇게나 원하는데
겉모습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이
때론 억울하기까지 하다.
동시에 아직 준비가 더 필요한 것일지,
진심으로 간절히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한 건 아닐지,
그럼 그렇게 간절하게 원하는 일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이런저런 생각에 머리 속이 복잡해진다.
한 번에 성공할 거라고
처음부터 잘할 거라고
기대하면 안 되는 것이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다는 것을
잠시 잊고 있었나 보다.
한 번에 성공할 거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은 갖지 말자.
다만 실패와 좌절의 순간에 무덤덤해 하지는 말자. 항상 반성하고 생각하고 되돌아보며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
이번 다짐이 이전보다는 좀 더 오래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