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노고에 격려와 응원, 존경의 마음을 보내며
뒤숭숭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분위기는 이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2020년 1월 1일, 올해는 또 어떤 좋은 일이 있을까, 큰 사건 없이 무탈하게 한 해가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기대와 소망을 하며 새해를 맞이했다. 그 당시만 해도 알지 못했다.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우리나라가, 전 세계가 이런 상황에 처해질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어딜 가나 흑백의 마스크로 가득 차 있고 사무실 안에서까지 마스크를 쓰고 있는 기이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대중화된 시대를 살면서 마스크 5장을 사기 위해 몇 시간 줄을 서야 한다니... 직접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 상황이다. 확진자 증가와 사망자 발생 소식은 끊임없이 들려온다. 언제 이 사태가 끝날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막막함과 불안함만 불러올 뿐이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의 모습은 아직까지 받아들이기 어렵기만 하다.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은 확연하게 줄어들었고 식당에서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다. 아예 자체적인 휴업에 들어간 가게들도 보인다. 자연스레 소비 심리는 위축되고 영세업자들의 속은 타들어만 간다. 학교 일정이 계속해서 연기될 뿐만 아니라 주요 시험들까지 줄줄이 미뤄지고 있다. 확진자가 1명이라도 나오면 바로 직장 폐쇄가 되고 자가격리 조치가 취해진다. 전 직원 재택근무 중인 곳들도 많다고 한다. 그 와중에 마스크 폭리로 개인 이익을 취하기 바쁜 사람들이 있다. 그나마 믿을 건 마스크뿐인 상황에서 너무나 이기적이고 추악한 행동이다. 한국발 비행기의 입국을 제재하는 국가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당장 4월 말 여행을 위해 끊어놓은 비행기표를 어찌해야 할지 막막하다. 이 모든 것들이 2020년 새해에만 해도 상상하지 않았던 상황들이다.
반복되는 일상이 그렇게나 지겹고 벗어나고 싶어 했는데 막상 비일상적인 나날들이 계속되니 어서 조용했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특별한 뉴스 없이 출근하던 아침이 그리워진다. 더 무서운 것은 어느샌가 확진자 증가 소식에 무뎌지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도 역시나 늘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더 이상 크게 놀라지 않게 되는 것이다. 마스크를 벗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 오히려 낯설다. 비일상적인 상황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 일상이 되어버려 있을까 봐 두렵다. 일상 속에서 매 순간 바이러스 공포에 떨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어버릴까 무섭다.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무력한 존재인지 다시 한번 깨닫는다. 천재지변, 자연재해도 아닌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하나로 전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AI와 같은 신기술이 삶의 질을 높인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겠다는 사실을 경고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가져본다. 의료진들의 밤샘 진료와 끊임없는 성금 모금, 자영업자들을 위한 임대료 인하, 많은 사람들의 응원 메시지까지 코로나 사태로 인한 피해를 막고 하루빨리 일상적인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치고 있다. 그들의 노고와 쉽지 않았을 결정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존경스러운 마음으로 계속해서 응원하고 있다. 나 또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 코로나 19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어서 백신이 개발되고 사태가 잠잠해져서 다시 진정한 일상, 평범한 일상으로 되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