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이 자기계발서를 쓴다면]
안녕하세요, 아~독서의 도르입니다.
첫 번째 책, [다윈이 자기계발서를 쓴다면]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를 읽으신 분들이라면 진화론적 관점에서 인간을 바라보는 것에 익숙해졌을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그 연장선상에서 이 책은 제목부터 관심을 끌게 만드네요. 진화론의 선구주자 다윈이 쓰는 자기계발서는 어떨까 궁금해집니다.
저자인 테리 버넘과 제이 펠런은 모두 하버드대 교수로서 책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종교, 문화 등 다른 관점에서 이 사안들을 바라보면 또 다른 방향으로 설명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진화론에 입각하여 서술된 내용들이 흥미로웠고 신선했습니다.
목차를 먼저 볼까요? 목차는 크게 행복, 인간관계, 돈과 다이어트, 연애와 결혼이라는 4가지 큰 주제로 나뉘어 있습니다. 목차만 봐도 확 끌리지 않으신가요?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제들이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다루어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프롤로그 제목입니다. 제목이면서 동시에 이 책의 주된 주제를 명시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인간은 행복과 불행의 감정을 느끼지만 그 감정은 오래가지 않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진화의 기본 작동 방식인 '유전자'의 생존과 번식을 위해서입니다. 즉, 이 좋은 유전자를 후대까지 잘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우선 생존을 해야겠죠. 그리고 좋은 유전자를 전달하는, 번식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어떤 것에 만족하고 행복을 계속해서 느낀다면 그 이외의 것들을 할 생각은 하지 않고 더 발전하고자 노력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도태되는 위험에 빠지는 것이죠. 반대로 한번 느낀 불행이 지속된다면 무력감과 우울함으로 삶을 견디지 못할 것입니다. 생존과 번식에 실패하는 유전자는 사라지기 때문에 지금 우리는 나름 생존력 있고 능력 있는 유전자로 구성되어 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간은 호모 사피엔스가 된 이후로 급격한 유전적 변화를 겪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의 뇌는 아직 '선사시대에서 살아남기'를 목표로 두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와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들을 놓고 보면 모두 급격히 변화된 환경과 유전적 진화 사이의 괴리로 인하여 발생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기 절제력과 본성 사이의 힘겨운 투쟁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를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본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해한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길이 보인다는 것이 이 책의 전체적인 흐름입니다.
<1. 행복에도 기획이 필요하다>
유전자의 입장에서 행복은 그 자체로 목적이 되기보단 유전자에게 필요한 혜택 즉, 생존과 번식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우리가 쉽게 행복해하거나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이죠.
책에서는 이러한 유전자 특성을 고려한 ‘행복을 만들어내는 4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첫째, 목표를 가볍게 잡는 것이 시작이다. 둘째, 고통 또한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사라진다는 사실 또한 기억해야 한다. 셋째, 극적인 삶의 변화 직후에는 큰 결단을 내리는 것을 피해야 한다. 넷째,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사실 이 책에서는 행복이라는 주제를 시작으로 인간관계, 돈, 사랑 등을 다루고 있지만 어쩌면 이 모든 주제들의 공통 목표는 '행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전자 입장에서는 행복이 그저 수단이라고 하니 조금은 허탈하기도 하지만 책 전체를 아우르는 중심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인상 깊은 구절을 옮겨드리려고 합니다.
미래를 바꾸고자 할 경우 자기 자신부터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어제의 나처럼 살고 싶지 않다면 내 자신을 변화시키고 오늘이 마치 삶의 전부인 것처럼 살아야 한다.
행복에도 기획이 필요하다는 말에 어떻게?라고 되묻는다면 이렇게 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긍정적으로 발전하고 싶은 본능적 갈망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큰 계획을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작은 단위로 나눌 필요가 있다.” 작은 단위의 계획부터 몰입하여 달성한다면 성취감을 느낄 것이고 행복 회로를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2. 친구와는 가깝게, 적들과는 더 가깝게>
인간관계, 정말 어렵죠.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인간관계일 텐데요. 사람들과의 성공적인 협력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열쇠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상대를 기억하고 친구에게는 보상을 주고 적에게는 징벌을 가하는 능력. 여기에서 키워드는 바로 ‘보상’과 ‘징벌’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어떻게 보면 당연한 말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기술이 발전했음에도 유전적 기반에 따른 갈등까진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는 말처럼 어떤 하나의 기술적 방식으로 갈등을 다룰 수는 없는 것이죠. 사람은 기술로 만들어지지 않은 유기체이기 때문에 인간관계에 대하서만큼은 기술발전과 별개의 관점으로, 즉 유전적 관점으로 봐야 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유전자는 새끼에게 모든 것을 주는 이타적인 부모를 만들었습니다. 유전자의 목적은 단 하나, '다음 세대의 시장점유율을 높여라'이지만 우리는 이를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죠. 부모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야겠지만 우린 그렇게 믿으며 사랑받고, 사랑을 주는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인체 각 부분에 있는 모든 유전자는 자신의 관심사를 향해 움직이고 있지만 목표는 동일합니다. 바로 '생존과 번식'이죠. 우리는 가족을 사랑하지만 갈등이 일어나면 유전자는 자신의 유전적 이익을 우선하기 때문에 '사랑하지만 싸우는 관계'가 형성됩니다.
친절과 협력은 이기심의 또 다른 변형이라는 주장도 펼칩니다. 인간은 미래의 보상을 기대하며 쉽게 협력에 합의한다는 것입니다. 미래의 보상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조건적인 협력은 없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인간관계는 이기심의 토대 위에 쌓이는 것이기 때문에 효과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방법 중 하나는 ‘호의의 균형을 유지하기’입니다. 불균형은 관계를 파괴할 뿐이죠. '우정은 종종 인간성이라는 기준보다 미래에도 서로에게 이득이 된다는 점 때문에 더 잘 유지된다’고 말합니다. 선물 또한 이타심과 자발성으로 포장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이기적이고 의무적인 것이며 호의를 베푸는 심리의 밑바탕엔 보답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인간관계에 대해 냉소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유전적인 관점에서 ‘생존과 번식’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행동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