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유전자를 알면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고?

[다윈이 자기계발서를 쓴다면]

by 도르유


앞서 '행복'과 '인간관계'에 대해 다루어봤는데요, 이에 못지않게 고민과 관심을 갖게 되는 분야가 있죠. 바로 '돈'과 '다이어트' 그리고 '연애, 결혼'입니다. 이것들까지도 유전자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 놀랍지 않으신가요?




<3. 재테크와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방법>


처음에는 이 두 가지 주제를 왜 하나로 엮었는지 의아했는데 서로 큰 차이를 보이며 대비되는 지점이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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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다이어터로 살아가는 사람의 입장에서 조금은 위안이 되는 문장이었습니다. 과거 식량이 부족했던 시기에는 음식이 있으면 일단 먹어두어야 생존에 유리했던 것이죠. 영양분을 섭취하여 몸에 저장해두어야 했습니다. 때문에 먹을 수 있을 때 최대한 많이 먹는 유전자가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온 것입니다.

다윈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행동 유형이 다양하다는 것은 그 행동이 진화의 압력을 받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 관점에 따르면 ‘돈’이라는 개념은 생겨난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한다는 유전자가 없습니다. 본능과 싸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며 노력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죠. 노력이라는 것은 곧 학습을 의미합니다. ‘소비 본능’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학습을 통해 돈 모으기가 가능합니다. 유전자에 의해 좌우되는 다이어트에 비해 더 희망적이네요.

돈을 저축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우리 자신으로부터, 그리고 우리 안의 충동적인 욕구로부터 돈을 숨기는 것이라 합니다. 광고에 현혹되는 순간, 덜 떨어진 이 본능은 미래에 지불하게 될 가치는 항상 작게 평가합니다.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며 돈을 쓰지만 우리는 강박적인 소비 행동을 반복할 뿐입니다.

책에서는 ‘재정 상태를 개선하는 4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첫째, 모든 것을 동일한 통화, 즉 세금 공제 후 이자율로 생각하기. 둘째, 재정 관리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하기. 셋째, 현실주의자 되기, 자신의 습관과 능력 범위를 벗어나지 말기. 마지막으로는 기업을 역으로 이용하기.

결론적으로 성공적인 재테크의 위해서는 당장의 욕망을 억누르고 재정 감각과 금융 지식을 키워나가야겠죠. 결국 돈 관리, 재테크는 내가 얼마나 그것에 대해 알고 관리할 수 있느냐, 그 능력에 좌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다이어트로 돌아가 볼까요? 식욕을 조절하고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려면 인간이 음식의 유혹 앞에 약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책에서는 먹으면서 살을 빼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바로 어떤 종류의 음식을 먹을 것인지 결정하고 먹을 양의 목표를 설정하여 섭취량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적용하려고 하지만 성공하기 정말 어려운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

게으름이 장점이라고 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나요? 진화적 관점에서는 장점입니다. 진화는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으로 나아가기 때문인데요. 가능한 많은 음식을 섭취하려고 하는 것처럼 가능하면 조금만 움직이며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는 것입니다. 에너지를 허비하는 유전자를 가진 유기체는 생존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조건, 즉 생존과 관련된 적절한 보상체계가 마련된다면 본성에 반하여 에너지 소비가 가능합니다. 과거와 다르게 넘쳐나는 음식 사이에서 체중 조절과 건강 유지를 위해서는 게으름에 반하는 어떤 보상체계를 통해 에너지 소비를 해야겠습니다. 게으름까지 진화적 관점에서 설명될 줄은 몰랐는데 신선한 충격 아닌가요?




<4. 나의 연애 적합도, 혹은 결혼 적합도>


연애와 결혼, 관심이 저절로 갈 수밖에 없는 주제이죠. 그런 만큼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기대에 비해 실망을 했던 부분입니다. 아무래도 남녀 간의 차이를 다루는 내용이 많다 보니 예민할 수 있는 주제들도 있었고 남성 작가로서 가지고 있는 편견이 어느 정도는 반영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화론적 관점에서는 이렇게 볼 수도 있겠구나,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읽으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들었던 파트입니다.




[결론]


<욕망은 좋은 것이다. 단, 우리의 통제하에 있을 때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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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충격적인 문장인가요. 최첨단 아파트에 살고 있는 원시인이라니.. 아무리 주변 환경이 발전하더라도 우리 안의 유전자는 원시인의 상태 그대로라는 것입니다.

탐욕은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단지 이익을 찾아다닐 뿐입니다. 그 욕망이 우리를 곤경에 빠뜨리기도 하죠. 우리는 자유의지와 자기 규율이라는 유전자를 통해 곤란에 빠뜨리는 욕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욕망을 우리의 통제하에 두어야 하는 것입니다. 책에서는 즐거움, 즉 욕망과 의지력이 결합할 수 있는 중립 지대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 안의 원시적 유전자와 그 유전자가 갖고 있는 탐욕을 없애거나 약하게 만들 수는 없지만 자유의지, 자기 규율이라는 유전자를 통해 욕망을 통제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더욱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에필로그]


정리하자면, 자기 절제가 어려운 것은 진화적 적응 기제 때문이며 우리는 과거 선조들에게 도움이 되었던 본능을 그대로 물려받은 상태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본능을 이기기 위한 현실적인 방법은 분명히 존재하며 그 방법을 적용하기 전에 진화론적 관점에서 유전적 특성의 이해가 필요한 것입니다.

결론에서 저자는 이 책을 '인간 두뇌 사용 설명서'라고 표현합니다. 인간 행동의 근본적 이유를 우리의 뇌와 유전자로부터 찾아내어 이를 이해하고 파악함으로써 우리의 행동을 잘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에 대해 확실하게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 왜 나는 이렇게 행동할까, 자책하며 속절없이 있는 것보다 그 원인을 이해하고 인지함으로써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 자기 자신의 행동을 탓하고 책망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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