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간이 요즘 들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시간을 아껴서 쪼개 쓸수록 모자라게 느껴진다. 그만큼 하루, 일주일, 한 달을 알차게 살고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시간이 모자라 미뤄지는 일들이쌓이고 쌓인다. 조급해지고 막막해지는날들이 많아진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낄수록 자투리 시간까지 쪼개서 쓰려는 습관을 들이려고 하고 있다. 다시 고3 수험생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까지 든다. 물론 그때와 달리 내가 하고 싶은 일, 하고자 하는 일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아주 결정적인!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남들이 보기엔 재미없게 산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심심할 틈 없이 하루하루 알차고 즐겁게 보내고있기에그 의견에 공감하기 어렵다.
최근 '노션'이라는 어플을 추천받아 쓰기 시작했다. 다양한 기능으로 쓸 수 있어 보이는데 나는 일단 to-do-list를 만들고 체크하는 용도로 가장 많이 쓰고 있다. 캘린더를 만들어 일자별로 매일 할 일을 적고 체크하는 습관을 만들고 있다. 삼성 리마인더에 리스트 형식으로 쓰는 것보다 더 체계적이라 마음에 든다. 큰 작업 목록 카테고리에는 이달 내 할 일과 매달 말에 할 일을 적어두고 체크하고 있다. 하루 단위와 한 달 단위로 나누어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평일은 루틴이 거의 정해져서'그로우'라는 어플을 통해 한 달간 여러 목표를 설정하고 매일 실천하고 있다. 한 달 기준으로 달성률을 확인한 후 다음 달 달성률을 높이고자 마음을 다잡는다.
확실히 한 달 단위로 할 일을 써둔 목록은 신경을 덜 쓰다 보니 다음 달로 미뤄지기 일쑤다. 더 세분화시켜 구체적인 기한을 정해두기의 효과성을 느끼고 있다.여러 일들을 조금씩이라도 하기 위해 작은 단위로 세분화해서 하루 안에 체크하려고 한다. 특히 책 같은 경우엔 마음 잡고 한 번에 다 읽어버리려고 하기보다 하루에 몇 페이지 씩이라도 조금씩 읽는 것이 더 뿌듯하고 성취감을 느낀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한 가지만이라도 깊게 이해하며 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이 세상에 알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져버려서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다. 세상은 점점 더 급격하게 변하고 있고 20대인 나조차도 따라가기 벅찰 정도로 엄청난 일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다. 그중 대부분은 재테크 관련인데 내 관심사가 언제부터 이렇게 돈과 관련된 것들로 채워졌는지 모르겠다.
유튜브와 블로그 등으로 알게 된(그분들은 나를 모르겠지만) 사람들의 글과 영상을 보다 보면 감탄할 수밖에 없다. 본업과 병행하며 어떻게 이런 인사이트 있는, 통찰력 있는 생각과 분석을 할 수 있을까.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24시간 속에서 얼마나 착실하고 꾸준해야 그런 아웃풋을 낼 수 있는 걸까.
덕분에 하루도 빠짐없이 긍정적인 자극을 받게 된다. 아직까지는 인풋이 훨씬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가끔은 조급한 마음이 들어 나도 저렇게 의미 있는 아웃풋을 내고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동시에, 재미있게 접근하고 알아가려고 하면 좀 덜 부담스러울 텐데 시간은 부족하고, 알고 싶은 건 많다 보니 계속해서 쌓여가는 자료와 정보들이 숙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제주, 2021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알차게 살아가는 하루에 뿌듯하다가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걸 느끼면 조급해진다. 잠깐 하다가 그만둘 일이 아니기에, 앞으로 계속해서 해나갈 일이라면 나 자신을 믿고 지켜봐 주자. 시간을 좀 더 주면서 기다려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