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내가 꽤나 부정적인 사람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서 생각에 잠길 때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과 터놓고 얘기를 나눌 때도 그렇다.
예전엔 이 정도면 괜찮지, 만족할만하지,라고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는 편이었고, 그러면서도 타인에게 이런 내 마음을 티 내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할 정도였다. 너무 좋게만 이야기하면 내 자랑만 하는 것 같고 그게 상대방 입장에서는 탐탁해하지 않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하지만 요즘엔 전반적인 생각의 흐름의 끝이 막막함과 불안함이 지배적이라 그런지 대화의 주제와 결론이 전반적으로 이에 따라 흘러간다.
딱히 지금 당장 엄청나게 큰일이 닥치거나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절대적인 기준으로 볼 때 불행하다고 말하기에는 잘 살고 있다, 고 생각한다. 안정적인 직장, 꾸준한 현금흐름과 조금씩이지만 늘어나고 있는 자산, 화목한 가정과 두터운 인간관계, 연애와 취미생활까지 어느 하나 결핍이 있다고 하기에는 모든 방면에서 적당한 수준, 그 이상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상대적으로 보이는 법. 나이가 들수록, 더 넓은 세상을 알아갈수록, 보이는 게 많아지고 알게 되는 것들이 생긴다.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이렇게 생겨난 걸까. 차라리 아무것도 몰랐다면 지금의 상황에 만족했을 텐데, 이미 너무 많은 것들을 보고 알아버렸다.
그래서 더 욕심이 생긴다. 더 잘 살고 싶고, 더 나은 삶을 꿈꾸게 된다. 대학과 직장을 선택할 때는 욕심부리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만족했다. 이에 대한 글을 쓰기도 했었다. 지금으로부터 딱 3년 전, '내 만족의 기준은 낮다'는 결론부터 내고 시작한 글. 지금까지의 많은 선택의 순간에 1순위가 아닌 n순위를 택해왔지만 그럼에도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고 지금이 좋다고 말할 수 있음에 행복을 느꼈고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매 순간 내린 선택에 후회를 하거나 불평불만을 갖기보다는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해 충실한 하루하루를 살고자 노력해왔다.
그런 생각이 바뀐 건 아니다. 하지만 인생에 있어서 더 중요하고 결정적인 선택들이 남아있는 지금, 앞으로의 삶에서 마주하는 선택에 있어서는 타협하고 싶지 않다.
적당히 괜찮은 사람을 만나 적당히 괜찮은 곳에서 자리를 잡고 적당히 만족하며 살고 싶지 않다. '적당히'라는 것도 거저 얻어지는 게 아니라는것을 알지만, '평범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지만, 거기서 멈추고 싶지 않다.더 나아가고 싶다
서울, 한강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는지를 알게 된 이상적당히 괜찮은 지금의 삶에서 머물러있을 수가 없다.
치열하게 직장을 다니면서 동시에 한 가정을 꾸리고 그 와중에도 주식, 부동산 가리지 않고 공부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혼자 사는 나조차 내 한 몸 간수하며 직장 생활하기가 벅차기만 한데, 그 많은 일들을 감내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그걸 글과 영상으로 풀어내는 사람들을 보며 엄청난 자극을 받는다.
나는 이것을 스트레스만 유발하는 부정적인 자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가끔 내가 어찌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인해 괴롭고 그들과 비교하며 현실을 탓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체로 이러한 자극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움직이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 눈을 닫고 귀를 닫았다면 아마 평생 알지 못했을 새로운 세상을 보고 느끼고 깨닫는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그 세상과 가까워지고 싶어졌다.
외부와의 비교는 긍정적 자극이 될 수 있을 정도로만 조절하며 궁극적으로는 나 스스로와의 비교에서 발전하고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과거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며 조금이라도 더 나아진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면 외부와의 비교로 위축되기보단 잘 살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면 된다. 오늘의 나보다 미래의 내 모습이 더 멋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면 된다. 남들과 비교하며 지금의 내 모습에 한숨만 쉬기엔 아까운 시간이다. 미래가 현재가 되고 현재가 과거가 되었을 때 지나간 날들을 되돌아보며 후회하지 않도록. 쉬운 듯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앞으로 지치는 순간이 올 때마다 지금 이 마음, 이 결심을 잊지 말자. 한 곳만 바라보며 주변을 둘러보지 못하는, 감정이 메마른, 여유 없는 삶을 살고 싶지는 않다. 워라밸 중 라이프 내에서도 나의 마음속 밸런스를 찾아가 보자. 가끔은 잠시 쉴 수 있는 여유를 가지면서도 그 한순간의 여유에 만족하지 않는, 타협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