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 아파
2025년 새해가 밝았다.
처음으로 제대로 해돋이도 보고 직접 떡만두국도 만들어먹으며,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 계획도 세웠다.
평소와 똑같은 하루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뭔가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새해 첫 날
새해만 되면 모든 게 괜찮아질 것 같다는, 왠지 모를 희망에 부풀어오른다.
하던 일도 더 잘 되고, 더 행복하고 건강하고, 모든 게 술술 잘 풀릴 것 같은 기대감.
그 희망과 기대는 새해가 된지 며칠만에 사라져버렸다.
언젠가부터는 주기적으로 몸이 신호를 보낸다. 나 아프다고.. 좀 봐달라고..
알게 모르게 무리하다가 몸에 피로가 누적되다보면 어느 순간 딱 신체의 어느 부분이 아프기 시작한다.
어떨 땐 목과 어깨, 또 다른 땐 허리..
이제는 만성 통증이 되어버려서 어느순간 아프기 시작하는게 적응이 되기도 했고
그나마 운동을 꾸준히 해서 아픈 주기가 길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통증을 느끼는 순간부터는 일상이 힘들어진다..
그 시기가 25년 새해를 맞이하여 찾아왔다.
처음에는 무릎부터 시작했는데 허리까지 올라왔고 생전 아프지 않았던 어깨까지 아프게 되어 당황스럽다.
어깨가 안좋으니 자연스레 목까지..
하하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신체 어느 특정 부위가 아팠는데
이번에는 어느 곳 하나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이곳저곳이 다 아프다 ㅋㅋㅋㅋ
오랜만에 도수치료를 받으러 갔더니
근육이 없는건 아닌데 근육에 피로가 9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 말은 에너지는 10%밖에 없다는 것.
근육을 통해 몸이 에너지를 내야 하는데 피로로 똘똘 뭉쳐있으니 아플 수밖에 없다는 것
나름대로 운동하며 몸 관리를 한다고 했는데 이런 진단을 받을 때마다 너무 절망스럽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건가 싶다.
분명 새해를 맞이하며 건강한 나를 기대했는데,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맞이한 현실은..
이번 건강상의 이슈를 통해, 새해에 대한 환상이 많이 사라져버렸다.
그저 삶의 연장선 상에 있는 하루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구나.
막연하게 더 나은 미래가 있을거야, 라는 환상에 빠지기 보다는
작년, 그러니까 과거부터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준비를 해두었어야 하는구나.
바른 자세, 적절한 운동, 피로 관리를 과거부터 꾸준히 해왔다면 이렇게 몸이 아프지 않았겠지
과거의 내가 쌓아올린 결과물을 미래의 내가 얻는거라고 생각하니 당장 바꿀 수 있는 지금 이순간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바꿀 수 없는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오지 않은 미래에 막연한 희망을 품지 말고
지금 내가 존재하는 현재를 더 충실하게 살아가야 한다.
결론을 따로 생각하지 않고 쓰기 시작한 글인데 쓰다보니 결론이 나온 글.
이렇게 지난주에 써놓고
설날 연휴에 화룡정점에 이른 나의 몸
허리 잠깐 굽혔다가 일어나는 순간 무언가 잘 못되었음을 느꼈다.
바로 할머니 허리가 되어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흐아아아ㅏㅏㅏㅏ...
이건 아니잖아...
구체적으로 다 쓰긴 그렇지만 양가 부모님까지 다 걱정시켜드리며.. 설날을 보냈다...
하하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