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등바등의 삶
잔잔하던 호수에 가끔 어디선가 돌이 날아온다.
어떨 땐 1개, 또 어떨 땐 수십개의 돌이 날아온다.
평온하던 마음 속 호수가 요동친다.
지금 이대로 좋다, 라고 생각했던 마음이
흔들린다.
지금 이대로 좋아? 정말? 진심?
돌이 던져질 때마다 내 마음 속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지금 이대로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행복하다고 생각했는데
자꾸만 아니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나는 나대로, 내 인생을 살고 싶은데
자꾸만 주변을 두리번 거린다.
주변을 둘러보는 것에 모자라
더 높은 곳을 쳐다본다.
나보다 더 멀리, 더 높이 가있는 누군가와 비교한다.
'왜 나는' '왜 나만'
으로 시작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럴 수록 가슴은 더 답답해지기만 한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여 살다가도
돌 하나가 날아오는 순간 마음이 덜컹
나에게 날아오는 돌이 아닌데도
나에게 던져지는 돌 같아서 덜컹
이대로 지금처럼 살아가도 괜찮은걸까,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내가 선택한 결정을 부정 당하고 비판의 대상이 될 때마다 과거를 후회한다.
눈은 저 위의 어딘가를 향하고 있는데 과거의 후회가 발목을 자꾸만 붙잡는다.
내가 내린 결정들이 틀렸다고 말하는 것 같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며,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지만
좋게 말해서 그렇다는 것이지
돌이 던져진 하루동안 내 마음은
후회-비교-자책-부러움-회피의 심리로 가득차 있다.
분명 지금의 삶은 좋다.
어떨 땐 이렇게만 살아도 충분한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말 그대로
'지금 이대로 좋다'
그러다가도 주변의 누군가와, 불특정한 사람과
나도 모르게 내 상황을 비교하게 된다.
원래 이정도로 흔들리는 사람은 아니였던 것 같은데
나보다 더 열심히 꾸준히 해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하루에도 수십번 자극을 받는다.
긍정 자극만 받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쉽지 않다.
'왜 나는?'
의문이 따라다닌다.
채워지지 않고 커질 뿐이다.
자극 디톡스를 해야하나..
현재 상황을 그저 좋게 받아들이고 합리화하고 싶으면서도
지금보다 더 발전하고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
그 사이에서 내적 갈등이 너무 심하다.
결국 더 행복해지기 위한 일인데
그 과정이 나 스스로 너무 힘들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삶에 정답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나는 그 정답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
누군가 정해둔 정답이 아닌
나만의 답을 찾아나가는 길을 걸어가고 싶지만
그 과정이 나에겐 너무 버겁게 느껴진다.
나의 최측근은 요즘 이런 내 모습을 보며 너무 위만 쳐다보고 있는 것 같다고 한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지금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에게는 아등바등하는 내 모습이 잘 이해되지 않을 것이고,
반대로 나는 이대로 만족하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
아등바등
요즘 내 모습은 한 마디로, 아등바등
지금 이대로 좋다는 삶
이정도면 됐지, 만족하는 삶
물론 좋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를 잘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기에.
하지만 이대로 안주하고 싶진 않다.
현재에 만족해버리면
이보다 더 나은 삶을 그저 바라만 봐야 한다.
흘러가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하루를 온전히 내가 계획했던 대로,
목표했던 대로 보내야 편안하게 잠들 수 있다.
가끔은 계획과 목표에 너무 얽매여버리는 것 같기도 하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다.
지금 당장 어떤 결과를 내놓지 못하더라도
그 결과를 위해 하루에 한 걸음씩이라도, 아니 반의 반 걸음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지금보다 더 벌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 과정이 쉽지 않을지라도 지레 겁먹고 포기하기보단 일단 시도하고 싶다.
모든 시도가 성공에 이르진 못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적어도 무언가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나도 서울 살고 싶다.
서울 인프라를 누리며,
만나고 싶은 분들을 제약없이 만나고 싶다.
내가 어디 사는지, 이곳이 얼마나 좋은지 자신있게 내보이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받기만 하는게 아니라 먼저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먼저 줄게 없어서 받는걸 어려워하는 사람으로 남아있고 싶지 않다.
하지만 현실은..
아등바등
아등바등
요즘 나는 아등바등의 삶을 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