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생각로드

글을 쓴다는 것

글을 쓰고 싶은 마음과 함께라면

by 도르유

생각해보면 글자를 배우고 글씨를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끊임없이 글쓰기를 해왔다.


거의 낙서에 가까운 글을 그리다(?)가 그림일기를 시작으로, 일기장에 매일 하루 있었던 일을 일기로 썼고 때론, 책을 읽은 후 독후감을 원고지에 맞추어 쓰기도 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가 초등학생일 당시에는 일기를 의무적으로 써야 했고 쓴 일기를 선생님께 검사를 받아야만 했다. 주말, 방학 때만 되면 밀린 일기를 하루 안에 쓰느라 고생한 기억이 난다. 조금이라도 빨리 쓰려고 시 같지 않은 시로 한 페이지를 채우기도 하고 글자 사이의 간격을 넓게, 글씨 크기를 크게 써서 양을 늘리려고도 했다. 그래도 그렇게 하루하루 써서 모은 일 년치의 일기장 네다섯 권을 엄마가 묶어서 책처럼 만들어주셨을 땐 왠지 모를 뿌듯함에 기분이 좋아졌었다.



그 이후엔 키가 크고 머리가 커진 만큼

어릴 때처럼 누군가가 억지로 일기를 쓰라고 하지도 않고, 그럴 의무도 없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을 쓴다는 것


그런 날이 있다.

하루 동안 크고 작은 일들이 나를 힘들게 하고 슬프게 해서 머리 속이 터질 것만 같은 날.

그런 하루를 보내고 잠을 청하려고 할 때면 여러 감정과 생각들이 머리 속에서 뒤엉켜 잠을 이루지 못한 날.


그런 날이면 핸드폰의 메모장을 열어 나의 감정과 생각들을 꾹꾹 눌러 담는다.

그렇게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낀다.

글쓰기의 매력을 알아버린 계기라고 할 수 있겠다.


글을 쓴다는 건 정말 매력적인 일이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 글을 쓸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생각'이 바탕이 되어 쓰여지기 때문에 그 '생각'이 어떻게 글자로 표현되냐에 따라 글의 느낌과 깊이는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글을 쓰고 싶지만 주저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느끼는 것들, 생각하는 것들을 글로 표현하고 싶기에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새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감동을 줄 수 있는 글이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사실 아직까지도,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글을 쓴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느끼고 있다. 의무가 아닌 내 선택과 자율에 의해 글을 쓰는 것임에도 어렵다. 갑자기 무언가에 생각을 하다가 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이어질 때 머릿속에서는 글로 쓰고 싶은 문장이 끊임없이 이어지곤 한다. 하지만 그 순간을 지나쳐서 잠깐의 시간이 흐른 후엔 흐지부지되거나 문장이 잘 써지지 않는다. 그 순간순간의 감정을 바로 적어두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고 있다. 조금 더 깊게 들어가 보면 그 주제에 대해 내 생각을 완전히 정리하지 못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 생각까지 미치고 나면 잠시 글 쓰는 것을 멈추고 가만히 생각을 이어나간다.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싶다.

중요한 것은,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가짐 아닐까.

초등학생 때 의무적으로 일기를 쓰며 밀렸던 몇일치의 일기를 쓰면서 힘들어했음에도 지금 다시 글을 쓰고 있는 이유 또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글을 '잘' 쓰기는 어렵지만 글을 '쓰고 싶기'에 다시 노트북 앞에 앉는다.

좋아서 글을 쓰다 보면 '잘'쓰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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