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과 위기가 삶에 나도 모르는 사이 닥쳤을 때 그 문제만 바라보면서 절망하기도 한다. 나 역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드러내진 않으려 노력했지만 마음속으론 너무나도 많은 방황을 했었다. 지금도 하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만은 없다.
그래서 우리는 그 어려움의 웅덩이를 선뜻 건널 용기가 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 스스로 믿음에 나의 시선을 맞혀두고 한 걸음씩 뗐듯이 앞으로도 그래야겠지.
개인적인 우리의 일에 허둥대고 때때로 물아래서허우적거리고 물 위에서 찰나의 숨을 돌리면서 버둥거리다 보니, 어느새 세상은 저만치 가 있음을 느낀다. 진보하고 발전하는 앞으로 만의 전진이 아니라 좌우로 왔다 갔다 하는 이 세상을 바라보기도 힘겨웠나 보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들 하는데 당신과 나의 수신의 끝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그 끝남을 핑계로 나만의 굴 속을 만들어 가며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이 몇 해 동안 말이다.
이 세상은 생각보다 많이 비상식적인 사건 사고에 사람들의 눈과 귀는 몰려들기 마련인 듯하다. 그러다가 드러난 자극적인 사건에 저마다 할 말들을 얹어 놓기도 하고, 우리와의 분리를 위한 선긋기는 쉽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거창한 선언처럼 에두른 말의 근본을 잘 알아보고 싶다는 아주 원초적인 소망일 뿐일 것이다. 날이 추운 만큼 맘은 더 춥고, 지금은 비어있는 주머니라도 조금은 웃고 싶기에......
힘내지 않으면 다시 일어서던지 완전히 소멸하던지 하겠지만, 잘 버티라고들 이야기해 준다. 내 맘속의 외침인지, 이제는 신의 가이드인지 가려 보지 않기로 하련다. 그렇게 해서라도 버티고자 한다. 그래서 작은 응원, 손길, 격려가 너무나도 따뜻하게 느껴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