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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니 Nov 29. 2023

잠들기 전에 다짐을 합니다.

기다리던 소식이 더 늦어졌다는 것을 알고
머리가 하얗고 어지러웠던 날이었습니다.


너무도 간절하였기에  이런 약속의 날엔 블라인드로 가려진 작은 창문 틈으로 새어 나오는 밝음이 겁이 나서 되려 눈을 감고 싶은 마음이 참 작게 느껴집니다.
기다림이 너무 길었나 봅니다. 실망의 아픔을 알기 때문에 오히려 두렵게 느껴집니다.


누군가를 조금의 의심 없이
완전히 믿으면
그 결말은 둘 중 하나다.
인생 최고의
인연을 만나거나.
일생 최대의
교훈을 얻거나.

- 어디 선가 본 글.



잠시 다른 생각을 하고 생각을 비우고 나니 늦은 저녁이 되었습니다.

잠들기 전 다짐을 합니다.
애틋하고 아린 감정을 겪어 본 적 있고, 사람 사이의 부는 바람에 힘껏 흔들려 본 사람이 아픈 이의 마음도 헤아릴 줄 아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이가 되어 여물어 가기를 바랍니다.

좋은 사람들이 오기를 바라지 말고,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 나이 들기를 바라봅니다.


누구에게나 그럴 순 없어도 서로 기쁨을 주고받기를 소망합니다. 무엇보다 스스로를 믿고, 중심을 잃지 않기를 온 마음 다해서 바랍니다.



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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