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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니 Dec 16. 2023

이 빛나는 동그라미는 달이 아니라 가로등임을.


춥기도 하였지만 아침부터 흐린 오늘 하늘에 작은 창문으로 보기에 달이 동그랗게 떠 있는 줄 알았다.



조용히 묵묵히 비웠다 채웠다 하면서
수없이 변화하는 모양의 달을 보며 단 한 번도 외로움이나 허무함을 느끼거나 생각해 본 적은 당연히 없다. 그것이 바로 영원히 변하지 않고 변할 수 없는 "달"임을 자연히 알 수 있으니까.


커다란 호수를 바다로 보지 않는 것처럼. 작은 뒷동산을 산이라 우기지 않는 것처럼.


모든 일상의 변화를 제대로 바라볼 줄 안다면,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인생의 허상에 길을 잃지는 않겠지 하고 바라본다.


특별한 날 아니면 별로 바라보지 않아도 하루도 빠짐없이 열심히 일하는 달이 환하겠지.

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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