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오늘 아침에도 서류를 병원에서 가져가라 한다고 언제 올 거냐고 묻고 미리 간호사분한테 말해놔야 한다길래 그냥 그런가 보다 했어요.
오전 11시에 간다고 했다가 면회는 비록 못하고 지금 며칠째 금식인지도 세다가 오락가락할 정도라 가져다줄 것도 없지만 얼굴을 못 봐도 61 병동 근처에 있으면 함께 있는 것 같은 마음에 10시에 가겠다 하고 간호사를 만났고 전해받았죠. 내려오는 엘리베이터에서 굳이 내일 갈 텐데 남편이 왜 그랬을까.. 그때서야 의문이 조금 들었지만, 그려려니 했죠.
병원 서류봉투 하나를 주기에 왠지 무서워서 숙소에 와서 보고는 엉엉 울었습니다. 다름 아닌 편지였어요. 나보다 늘 앞서는 당신. 병실에 있는 사람에게 받는 크리스마스 편지. 난 생각도 못 했는데... 이미 알고 있겠지만, 당신을 아주 많이 아끼는 아내가 여기 있음을 생각하기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