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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 앞에서 그냥 썼습니다. 막막하고 외로워서.

by 여니


어제저녁 중환자실로 옮겼습니다.


늦은 저녁 전화벨이 울리며 면회얘기를 하기에 아침 일찍 채비를 하고 도착하였습니다.

병원에 막상 오니 중환자실 면회 오라고 한 것에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면회가 안된다고 합니다.

대신 얼굴 보시려면 시간은 안 잡혔지만 내시경 한번 더 있으니 옮기는 길목에서 잠시 보시라며 중환자실 간호사한테 듣고 시간을 모르니 수술실 앞 의자에서 그쪽만 뚫어져라 보면서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가족도 그 누구도 곁에 없다는 것이 이렇게 막막한 일인지 알고는 있었지만.

기도를 하며 더 더 강해져야 한다고 되뇌고 되뇌고 있습니다.

힘을 주십시오.

그냥 썼습니다. 너무너무 막막하고 외로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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