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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니 Jan 23. 2024

한걸음 내딛었습니다.

병원에 온 지 이제 12시간이 되어갑니다. 채혈 후 담당의사 선생님께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첫 번째로 하시는 말씀. 그전 병원 검사에 대한 의사소견이 왜 없냐.. 였습니다. 여차 저차 해서 그리되었다 설명을 하였고, 담당의사 선생님이 심각하게 고민을 하더니, 당장 입원은 어렵고 환자상태는 하루가 급하니 하루 이틀 혹은 삼일이라도 응급실입원으로 골수검사 및 다른 검사들을 하자고. 그렇게도 그전 병원에서 진통제 때문에 위궤양이 왔다고 외쳤던 말씀과는 달리, 백혈병의 일부라는.

위궤양 치료만으로 며칠을 연장했던 그 시간들이 아깝고 화가 났지만 그저 흘려버렸습니다.

2시간여를 기다려 겨우 응급실로 들어갔고 다시 채혈은 시작되었고 일단 당장은 금식. 수액주사와 오늘  중으로만 가능한 약에 대한 부작용 우려로 요산수치 올라가는 것 조절해 주는 주사도 함께. 그중엔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항암약도 포함되었습니다.

우린 이렇게 베드도 아닌 의자에 앉아 응급실 입원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많이 밀려있다는 골수검사를 내일은 부디 하길 바랄 뿐입니다. 전공의 말대로 "휴~~, 많이 예약이

되어있지만 어떻게 해 봐야죠."

그러게요. 해봐야죠. 이렇게 우리의 한걸음은 시작되었고 잘 해내리라 서로 다독였습니다.

* 응급실의 늦은 저녁 모습.



서울 성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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