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응급실에 앉아서 참고 버티니, 신께서 주신 상... 환자 베드 응급실 공간으로 새벽에 옮겼습니다. 주사줄들로 반팔이라 틈새로 들어오는 찬바람에 오박사 님께서 주신 모자로 바람을 피해봅니다.
헤모글로빈 수치 때문에 수혈을 두 번 더하고 다운된 기분으로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나는 예민해질 수 있는 심정을 살피던 차 갑작스럽게 "골수검사 하러 가실게요~." 둘은 환하게 웃고 준비해서 6층 골수검사실로 올라왔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남편 혼자만의 외로울 시간. 한 시간이면 어떻고 네 시간이면 어떻습니까. 기다림은 이젠 그렇게 두렵지 않습니다. 검사만 제대로 나와서 치료방향이 정해진다면.
결혼 전 내게 주었던 묵주팔찌를 나와 똑같아진 팔목의 남편에게 걸어 주었습니다. 제발 섬유화가 되어 있지 않고 제대로 나와주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