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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니 Jan 24. 2024

내게 주었던 묵주팔찌를 같아진 팔목의 당신에게.

지난밤 응급실에 앉아서 참고 버티니, 신께서 주신 상... 환자 베드 응급실 공간으로 새벽에 옮겼습니다.
주사줄들로 반팔이라 틈새로 들어오는 찬바람에
오박사 님께서 주신 모자로 바람을 피해봅니다.

헤모글로빈 수치 때문에 수혈을 두 번 더하고
다운된 기분으로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나는 예민해질 수 있는 심정을 살피던 차 갑작스럽게 "골수검사 하러 가실게요~." 둘은 환하게 웃고 준비해서 6층 골수검사실로 올라왔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남편 혼자만의 외로울 시간. 한 시간이면 어떻고 네 시간이면 어떻습니까. 기다림은 이젠 그렇게 두렵지 않습니다. 검사만 제대로 나와서 치료방향이 정해진다면.

결혼 전 내게 주었던 묵주팔찌를 나와 똑같아진 팔목의 남편에게 걸어 주었습니다. 제발 섬유화가 되어 있지 않고 제대로 나와주기를 기도합니다.

* 당신의 사진을 올려서 싫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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