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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니 Apr 12. 2024

나의 안드레아, 생일 축하한다.



생일 축하해.

내 하나뿐인 아들 안드레아야.


엄마가 태어나서 제일 잘한 일.

정말이지 뿌듯한 일은 너를 이 세상에서 만난 일이야.

애가 타는 마음은 엄마 맘 속에만 깊히 숨겨두고, 사랑하는 마음만 전한다.


좋은 일은 햇살처럼 안드레아 곁에 

스며들고 혹여 안 좋은 일이 있거든

저 부는 바람결에 날려버리길 진심으로 진심으로 바란다.


눈물 나도록 애타게 사랑한다.




저 어두운 가득 덮인 먹구름이
밤새 당신 머리를 짓누르고 간 아침
나는 여기 멀리 해가 뜨는 새벽강에 홀로 나와
그 찬물에 얼굴을 씻고
서울이라는 아주 낯선 이름과 또 당신 이름과
그 텅 빈 거릴 생각하고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가득 피어나고......

짙은 안갯속으로 새벽강은 흐르고
나는 그 강물에 여읜 내 손을 담그고
산과 산들이 얘기하는 나무와 새들이 얘기하는
그 신비한 소리를 들으려 했소.
강물 속으로 또 강물이 흐르고
내 마음속엔 또 내가 서로 부딪히며 흘러가고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또 가득 흘러가고......

*정태춘 <북한강에서>


옆지기 마음 불편할까봐 수건으로 눈.코.입을 틀어막고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었는데 정태춘님의 <북한강에서>에서가 나오더군요.
 수건으로 암만 틀어막아봤자 글로 읽겠지만.


 울지 않으려고요.

내게 주어진 삶이 이것인가... 하는 못난 생각도 했지만   조금 긴 시간 하느님의 시험이라 생각하고 이겨내려고 해요. 반드시 봄바람이 불어 올 날이 오겠죠. 믿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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