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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니 Apr 16. 2024

내리는 비와 함께 모두의 고통이 조금은 편안해지를. 아

10년이 된 세월호 참사.
아무런 도움도 행동도 못한 부끄러움에 그저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다시 떨어지게 된 시간.
앞으로 3시간이 될지 잘 모르겠다.
오늘은 골수검사가 어렵지 않아야...
또, 지혈이 잘 되어야 될 텐데.......
부작용이기도 하지만, 옆지기도 신경 쓰였는지 오늘따라 눈이 더 빨갛게 충혈이 되어 있다.

저 문 밖으로 보호자는 나가 있어야 해서 앉아있는데
어느 여성분의 통화소리가 내 귀에 쏙쏙 박힌다.
가족들에게 서운함을 하나하나 얘기하는데 삐친 아이 같았다고나 할까. 나름 나름의 사정으로 힘들 텐데 이런 느낌으로 들려서 되려 미안함이 들었다.

다만,
역으로 생각하니 옆지기가 순간순간 외로울 수도 있었겠다...라는 생각이 스쳤다.
나와는 성격이 너무나 달라 그 뾰족하고 강한 부분에 쓰리고 다치고 지치다 그러다, 다시 현실에 치이고 몸도 아픈 난 내가 더 힘들다 생각했다. 합치자 마자 휘몰아친 폭풍에 지금까지 난 최선을 다했다고 착각했었다. 참 못났다.


종교적으로 쓰지 않으려 했지만, 그 모습을 보시는 하느님께서 얼마나 못마땅하셨을까. 그럼에도 도와주고 계신다는 생각이 오늘따라 소름 끼치듯 느껴졌다.

내일은 아침 8시에는 예전 출혈로 인한 소화기내과 내시경 예약. 22일 담 주 월요일에는 류마티스 내과 예약이 되어있다.


지금 분리되어 기다리면서 글을 쓰고 있는데 큰 벨소리와 함께 순환기내과 <코드블루>를 반복하여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심장이 쿵쿵 뛴다. 모두가 무사하기를.

내리는 비와 함께 모두의 고통이 조금은 편안해지를.
아니, 잠시만이라도......



*2024. 4. 16 이른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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