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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 모으고 결과를 기다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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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니
May 14. 2024
오늘 하루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없어서는 아니 될
하나의 길이 된다.
내게 잠시 환한 불 밝혀주는
사랑의 말들도
다른 이를 통해 내 안에 들어와
고드름으로 얼어붙은 슬픔도
일을 하다 겪게 되는
사소한 갈등과 고민
설명할 수 없는 오해도
살아갈수록 뭉개 뭉개 피어오르는
나 자신에 대한 무력감도
내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오늘도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빛을 그리워하는 나.
어두울수록 눈물 날수록
나는 더 걸음을 빨리한다.
길 위에서_ 이해인 수녀님作.
오늘도
채혈을 하고 실시간으로 뜨는 검사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기도실에서 하느님께 기도드리는데
오늘은 잘못했던 일을 끊임없이 말씀드리고 기도했습니다. 또 이렇게 제 몫의 무게를 하느님께 맡기고 전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나왔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할 뿐이지요.
결과가 좀.
유전자 수치가 다른 환자들에 비해 떨어지는 수치가 좀 느리고 만족할만한 수치가 아니어서 모레 검사 후 일주일 후에 그 결과 갖고 약을 바꿀지도 모른다는 남편과 제가 생각하기 싫은 몇 가지 중 그 한 가지 말씀을 하셨습니다.
마음은 쿵 했지만 힘을 내어봅니다
_ 2024. 5월의 햇살이 따스한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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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프라다코리아 한국지사. 이제는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반신(半身)인 cml(백혈병)인 옆지기 웅이와 굴같은 어둠에서 나와서 잔잔히 나이 들어가고픈 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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