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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렇게 보드라운 말로 강한 힘을 주실까.

by 여니


부활절 아침에 과일세트를 선물해 주신 분이 계셨다. "전 지갑이 얇아지면 가장 먼저 줄이는 게 과일이더라고요. 누가 사주면 맘 편히 먹을 텐데.. 하는 마음도 들고 해서 준비했어요."

눈물 많은 난 눈가에 눈물이 금세 맺혔다. 어려운 이의 마음을 어쩌면 이렇게 보드라운 말로 다독여줄 수 있는지.


오늘 4시쯤 선물을 배송받고 우리 부부는 이른 저녁을 먹고 디저트로 맛나고 감사히 먹었다.

약한 고리의 힘이 받는 이에겐, 지쳐서 외로운 이에겐 그 무엇보다 강력한 힘이 되어 일으켜 주시는 것을 느끼며 또 이렇게 기운을 낸다.





네@@카페에 가면 백혈병 환우들의 경험 질문과 답들... 부정할 수 없는 부작용들... 그 부작용에 대처하는 방법... 서로 다독여주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고 살아가는 얘기들도 하는 곳. 가입한 지 좀 되었다.

아내를 환우로 두신 어떤 분의 아드님이 사제서품을 받으셨다면서 첫 축성묵주를 선물로 드리고 싶다고 말씀해 주셨고, 오늘 오전에 받을 수 있었다.

오늘은 주님께서 포기하지 말라고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날인 듯하다.



* 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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