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니 Apr 02. 2024

어쩌면 이렇게 보드라운 말로 강한 힘을 주실까.


 부활절 아침에 과일세트를 선물해 주신 분이 계셨다. "전 지갑이 얇아지면 가장 먼저 줄이는 게 과일이더라고요. 누가 사주면 맘 편히 먹을 텐데.. 하는 마음도 들고 해서 준비했어요."

눈물 많은 난 눈가에 눈물이 금세 맺혔다. 어려운 이의 마음을 어쩌면 이렇게 보드라운 말로 다독여줄 수 있는지.


오늘 4시쯤 선물을 배송받고 우리 부부는 이른 저녁을 먹고 디저트로 맛나고 감사히 먹었다.

약한 고리의 힘이 받는 이에겐, 지쳐서 외로운 이에겐 그 무엇보다 강력한 힘이 되어 일으켜 주시는 것을 느끼며 또 이렇게 기운을 낸다.





네@@카페에 가면 백혈병 환우들의 경험 질문과 답들... 부정할 수 없는 부작용들... 그 부작용에 대처하는 방법... 서로 다독여주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고 살아가는 얘기들도 하는 곳. 가입한 지 좀 되었다.

아내를 환우로 두신 어떤 분의 아드님이 사제서품을 받으셨다면서 첫 축성묵주를 선물로 드리고 싶다고 말씀해 주셨고, 오늘 오전에 받을 수 있었다.

오늘은 주님께서 포기하지 말라고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날인 듯하다.



* 내 사진.

작가의 이전글 부활절 아침에 문득 그런 생각이 났어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