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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냥 힘든 체 두려 합니다 그냥 이렇게 이렇게.

by 여니



<마주 보기> 권산 作

눈을 마주 보다
둘 다 웃었습니다
어색한 마음愛

좀 더 마주 보다가
좀 더 마주 보다가
둘 다 눈물이 터졌습니다
위로하는 마음愛

마주 보기만 해도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그런 우리인데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머나먼 별빛은 찾으려 하면서
앞에 있는 눈빛은 잃어버렸습니다

이제 우리 잠시눈을 감고
눈을 뜬 다음 서로를 바라봐요



언제부터일까......

자그마치 8년이 되어갑니다.

지친다고 하는 이에게 뭐라 하면 정말 안 되는.

사람은 그 입장에서 살아보지 않으면 속이 어떻게 썩는지 어떻게 까맣게 타버려 어떤 응어리가 남는지 모르는 겁니다.


오늘처럼 희망회로가 고장 난 날 더욱 방방 뛰고 벽에 머리를 치고 싶을 만큼 속이 답답하고 숨이 안 쉬어질 때가 있습니다. 긍정으로 생각하고 늘 힘을 내지만 오늘은 그냥 힘든 체 두려 합니다. 그냥 이렇게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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