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쓰면서 배우는 한 젓가락
임신 막달에 찼던 복대를 배에 둘렀다. 일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끊임없이 움직이니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덜컥 무서웠다. 호기롭게 시작한 발레는 오른쪽 무릎 통증이 느껴져서 잠시 보류했다. 찌릿한 느낌이 오는데 몸을 망가뜨릴까 두려웠다.
카페에서 얼음을 푸는 일은 허리를 수백 번 굽히는 일이다. 아프다. 발레할 때는 속근육을 써서 덜 아팠는데, 최근 잠깐 쉬니까 일하면서 아랫배도 아프다.
바리스타는 대일밴드와 친한 친구다. 어디에서 다쳤는지 모를 만큼 자주 긁힌다. 화상도 예외가 아니다. 뜨거운 스팀을 할 때, 따뜻한 물을 쓸 때 빨리 해야 한다는 생각에 피부가 고생이다.
카페노동은 습진과도 친해진다. 플라스틱 사용 극혐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카페에서 설거지하는 일이 많다. 내가 일하는 공간은 테이크아웃 가게인데도 나는 엄지와 검지 손가락이 퇴근할 무렵 건조해서 까칠하다. 아무리 핸드크림을 발라도 습진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주말 동안 쉬었다가 평일마다 반복되니까 일의 고됨이 느껴져 코가 시큰거린다. 나는 습관처럼 핸드크림을 적당량 이상으로 바르는 일이 많아졌다.
결백증도 걸리는 기분이다. 깨끗해야 하니까 닦고 또 닦는다. 에효! 회사인간으로만 살았다면 몰랐을 이쪽 노동의 숙명은 모든 일의 장단점이 있듯이 그런 면의 일부에 불과하겠거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