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김치를 담그는 기분

11월과 12월에는 유자청

by 김애니

이번 주 금요일에는 저번 주에 만들어둔 유자청을 맛보러 카페에 (일하러) 갔다. 과일청 담당으로, 유자청이 파는 메뉴로 나갈 것이라 좀 더 까다롭게 테스트한다. 맛의 기대치가 높다고 표현하면 이해하기 쉬울 듯하다.


유자청 맛이 밋밋해서 레몬 시럽을 추가했더니 훨씬 맛있어졌다. 거기에 블루시럽까지 넣으면 예쁜 비주얼의 블루유자에이드가 된다. 블루레몬에이드가 떨어질 때쯤에 유자청이 그 자리를 대체할 예정이다.


2018년 회사를 퇴사하고 가족(남편) 카페에서 과일청 메뉴를 담당하고 있다. 수제청 자격증 발급이 나오는 곳에서 비용을 내고 레시피와 실습을 했다. 그때 증명사진도 냈는데 따로 자격증을 보내주진 않더라. 수제청 지도 자격증 있는 사람 여기 있어요!


그곳에서 배운 수제청에 추가해서 나만의 과일청을 만들고 있다. 이젠 카페노냥의 스테디한 메뉴가 된 분홍딸기와 과일청. 2020년에는 코로나가 터져서 과일청을 많이 만들지 못했다. 가게도 터졌지만 내 인생도 폭풍우가 휘몰아쳤다. 권고사직에다가 다시 재취업까지.


보통 카페에서 한 번 과일청을 만들 때 기본은 10kg을 만든다. 과일 김치를 담는 기분이다. 씨와 껍질을 제거하면 7~8kg이 남는다. 설탕은 원당으로 좋은 걸 사용하고 원재료를 아낌없이 넣는다. 2019년에는 유자청 20kg을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10kg만 했다. 고흥유자가 유명하지만 나는 고향인 여수돌산유자를 사용한다.


사람들이 여수 특산품 중에 유자가 있는지 잘 모른다. 갓이랑 양념게장만큼 유명한 게 유자다. 여수돌산유자가 훨씬 맛있기 때문에 그걸 알리고 싶은 마음에 현옥이네 돌산유자에서 매년 구입하고 있다. 고흥유자는 특산품의 이름값 때문인지 약간 알맹이가 실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이번에 우연히 유튜브에서 일본식 시금치무침 영상을 봤다. 거기에서 시금치 무침에 청주와 설탕을 넣었다. 반신반의하며 따라 했는데 시금치 같은 채소를 무칠 때 청주와 설탕을 넣으면 맛을 극강으로 끌어올려준다. 의외의 경험이었다. 맛있으니까 초록색 야채를 나물로 만들 때 청주와 설탕을 넣고 있다.


좋은 맛을 내는 경험은 해봐야 늘고 쌓이는 듯하다. 샛노란 유자청이 끝나곤 내년 1월에는 댕유자청에 도전할 것이다.



저희 가족 카페는 두 곳에서 (피똥싸게 열심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옷구독커피(성수)와 노냥카페(서대문)에서 말이죠.


코로나 시국에 하늘의 도우심으로 샐러드를 만드는 곳에 커피 메뉴로 들어가 협업 중이에요. 가족 카페 원두를 맛보고 싶으시면, 위 두 곳 외에도 고속터미널점 칙피스와 성수점 칙피스를 찾아주세요. 온라인 몰도 계획 중에 있습니다.


종종 소식 전하겠습니다. 캄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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