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이 인건비를 줄이는 심정
사장은 직원을 고용하고 월급을 준다. 새삼 그런 사장이란 자리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정해진 매출과 고정비용. 돈을 모으려면 고정비용이라도 줄이라고 말한다. 사장에게 인건비는 거대한 고정비용이다. 코로나19가 올해 1월 말부터 시작해 12월이 됐다. 2020년은 코로나로 거대한 전환기를 의도치 않게 맞이했다.
카페 사장인 남편은 고정비용인 인건비를 줄이려고 직접 더 많이 일하기 시작했다. 옆에서 지켜봤을 때는 코로나 이후로 매일 일했다.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비했다.
가끔 탄식하듯이 말한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까?" 모든 사장님들은 그렇게 버티고 있는 걸까. 매출이 나와도 인건비가 절반 이상 들었다. 그렇다고 단번에 줄이기도 어렵다.
사장이 인건비를 줄이려면 일하는 시간을 대폭 조정한다. 지금 남아있는 아르바이트생은 그래도 남편과 잘 맞는 파트너다. 그래서 시간을 줄이면 사기가 떨어질까 봐 말하기 조심스러워했다. 돈 문제는 감정보단 이성 아닌가 싶지만, 그건 제삼자의 입장일 뿐. 계속 볼 사이라면 쉽지 않을 듯하다.
전에 일했던 회사 대표님도 남편처럼 같은 마음이었을까. 일은 굴려야 하고, 돈은 없고, 고민하다가 겨우 꺼낸 말이 무급동의서였을까. 그랬던 걸까.
요즘 외식비용은 2만 원 가까이 든다. 그래서 나는 6,7천 원대 식대가 가장 마음에 든다. 8,9천 원인 음식들은 부담감으로 느껴진다. 맛과는 별개로 물가 체감이 확실히 되기 때문이다.
직원 사기가 떨어질까 봐 시간을 줄인다고 말하지 못하는 현실. 나는 사장 측근으로 고민에 빠진다. 직원에게 줄 2만 원을 어떻게 하면 늘릴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내가 쉽게 써버리는 외식비용 2만 원. 이게 실제로 버는 게 왜 이렇게 버거운 걸까. 내년에는 최저임금이 인상돼서 2만 원이 아닐 텐데 벌써부터 걱정이다.
전에 만난 코치님이 그랬다. 부자들은 돈 벌기 쉽다고 말한다고. 돈은 줍는다고 산 교육을 했다는 이야길 듣고 나와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부자는 어떻게 되는 걸까. 어떤 사람은 부자가 되기 위해 악착같이 돈을 모으는 구두쇠가 되고, 돈을 좇지 않고 자기 확신을 쫓았던 사람은 돈이 굴러들어 오기도 하더라.
나는 남편이 안쓰럽고, 매일 2만 원을 더 벌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간절히 그리고 절실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