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젠가 사장으로 살아간다

내가 지금 일하는 목표가 생겼다

by 김애니

나는 조인스타트업(스타트업 커리어 플랫폼)을 통해 5번째 회사에 들어갔다. 블로그에만 후기를 기록했다(궁금하다면 텍스트 링크 클릭).

대표님이 아니었다면


콘텐츠 관련 일만 하다가 전혀 생소한 분야에 뛰어들었다. 이제 2달차에 접어들었다. 그곳을 연결시켜준 대표님이 종종 원망스럽기도 했다. 대표님이 내가 잘하고 있는지 갑자기 카톡으로 연락이 툭 오면, 기회는 이때라 싶어서 퇴사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랬더니 현실적인 조언을 주셔서 1달을 버틸 수 있었다. 물론 대표님은 그냥 내게 한 카톡 메시지였지만 그게 내겐 박차고 나오지 않도록 붙들어주었다.

새 커리어 도전을 응원해준 장영화 대표님의 첫 책이 출간됐다. 조인스타트업의 수혜를 입은 나는 입사가 확정되곤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처음엔 만나러 가는 일이 부담스러웠다. 내가 100퍼센트 원한 회사는 아니었다는 생각때문이었다. 그래도 이 시국에 나이도 커리어적으론 많은 내게 다시 일할 기회를 주었으니 그것만으로 감사한 건 사실이다. 조인스타트업의 대표님이 아니었다면, 사실 퇴사하고 거의 1~2달 만에 일을 구하기 어려울 수도 있었다.

대표님은 아래 살짝 보이는 띠지 사진처럼 늘 웃는 인상이자 그런 분위기의 소유자다. 책 저자 소개를 보니 무지 똑똑하신 분이셨다. 그런 분에게 커리어 코칭을 받았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짤막하게 이력을 보자면,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고 다시 같은 대학 법과대학에 편입해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변호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법으로 밥을 버는 법률시장의 한계를 일찌감치 느끼곤 스타트업 세상을 만났다. 창업가로 살아온 10년 동안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가도록 앙트십스쿨과 조인스타트업을 만들었다고 했다. 어쩌면 내가 걷고 싶은 길을 먼저 걷고 계신 든든한(살아있는) 레퍼런서이시기도 하다.

결국엔 나도 사장

그랬다. 창업가로 살고 싶다는 꿈틀거림이 내게도 있다. 이번에 다시 재취업해서 더 절실히, 아니다. 절절하게 느끼고 있다. 가구구독 회사를 만든 대표가 그걸 만든 이유도 자신의 느낀 문제점 때문이었다. 아주 개인에게 사소한 그 문제점 말이다. 밥벌어 먹고 살려면 그렇게 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걸 안다. 나만 그런 생각을 가지는 건 아니지 않은가.

그건 그렇고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장영화 대표님을 다시 찾아뵙다는 점이다. 회사 일이 일찍 마쳐서 약속시간보다 빨리 도착했다. 다른 분과 미팅 중이셔서 아주 잠시 이야길 나누고 <커리어 피보팅>을 구매해 돌아왔다.

https://brunch.co.kr/@jangdan/135

잠깐 대표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내가 말한 요지는 이것이었다. 막상 회사에 들어와보니까 사람들과 나이차가 많이 난다. 무엇보다 회사 대표가 문제점을 느끼고 만들어가는 걸 보면서, 나는 왜 더 깊이 생각하지 않고 회사에 들어가는 것만 생각했을까 한다는 이야길 꺼냈다. 대표님은 딱 한마디하셨다. 마치 <데미안>의 에밀 싱클레어가 알을 깨부수는 그 장면(정확히 기억나지 않음)처럼, 결국엔 창업의 길에 서야 할 것이라고 말이다.

회사에서 30대 후반을 받아주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 회사 대표님이 구독비즈니스로 시장에 깃발을 꽂으려는 그 모습을 월급 받으면서 시뮬레이션 하자! 그리고 난 무엇을 할 것인지 뾰족하게 사업자금을 모아서 나오자!


누구나 창업할 필요는 없다. 내 성향상 스타일상 결국 나도 사장이 되어야 하는 순간이 오겠다는 건 오늘 짧은 대화로 명확해졌다. 그만두고 나오고 싶었던 회사를 보는 눈이 조금 틀어졌다. 육체적으로 외근이 많은 날, 힘들지만 대표라면 시간과 육체를 갈아넣어서 자기 일을 세워나가야 한다. 내 일을 시작하기 전에 충분히 이 곳에서 예행연습을 하자!


신입직원이 들어와서 업무환경이 구리다고(?) 탓하는 소릴 듣는다면 대표(회사) 입장에서 어떨까. 머리가 띵했다. 대표가 그런 환경을 만들고 싶어서 만든 것일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의 대표가 나라면, 나는 이 일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장영화 대표님은 버티는 것도 훈련이라고 했다. 창업하면 버티는 것 이상의 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남의 비즈니스를 구경하면서 내 일을 만들어가는 것에 게으르지 말자. 이렇게 기록해서 내 일을 날카롭게 다듬어가자.

직장인과 창업가의 경계가 흐려졌다는 챕터부터 읽었다. 창업하자. 내가 문제점이라 느낀 그 부분을 고집스럽게 놓치지 말고 발전시켜가자.

<커리어 피보팅> 책 후기는 다 읽고 나눠볼게요!

keyword
작가 프로필 이미지 멤버쉽
김애니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구독자 941
월간 멤버십 가입 월간 멤버십 가입
매거진의 이전글회식, 커뮤니케이션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