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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통해 나를 비출 수 있다면

공항에 출국 1시간 전 도착한다면?

by 여행작가 디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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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하고 싶어 경영학과를 졸업한 나의 성향은 도전적이고 진취적일 줄 알았다. 그렇기에 세계 방방곡곡을 돌아다니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지만 여행을 하면서 나는 내 성향을 알게 되었고 생각보다 나는 안정적인 성향의 사람이었다.



여행을 하면 참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그 중 인상 깊었던 분은 귀국 시 공항에 1시간 전에 도착하는 계획을 짜신 분이다. 나는 그분을 보면서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저런 사고방식이 가능한지 신기했다. 솔직히 나는 무조건 비행기를 놓친다고 생각했지만 귀국 비행기를 잘 타고 가셨다.



사실 나는 걱정이 많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다.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면 가끔 소화가 잘 안 된다. 그렇기에 해외여행을 갈 때 공항은 무조건 3시간 전에 도착해야 안심이다. 실제로 항공사 가이드에서도 출국 3시간 전 공항에 도착해 달라 하지 않는가?



출국하는 사람이 많을 때에는 비행기를 놓쳤다는 소식도 많이 들린다. 그렇기에 나는 출국 전 3 시간룰을 지켜 공항에 도착했다. 나는 사람들이 3시간 전에 도착한다고 알고 있지만 또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출국할 때 공항에 1시간 전에 도착하는 분을 보고는 삶에 대해 의연함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또 그분을 보고 용기를 얻어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2시간 전에 도착하기로 했다. 사실 조금 일찍 이동해서 2시간 20분 전에 도착했지만, 면세점에 들어오니 1시간 50분이라는 긴 시간이 남았다. 나름 기다리는 시간을 줄였다.



물론 나도 성격이 급한 편이라 기다리는 것은 참 싫지만, 비행기를 놓치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인도를 다녀온 나에게 보통 사람들은 참 용기가 있고 진취적이라고 하지만 나는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이었다.



참 신기한 일이다. 내가 생각하는 나와 실제 나의 모습이 다른 것 말이다. MBTI로 자기 자신을 말하는 요즘 자신에 대해 알고 싶은 방법이 참 많다. 여행을 통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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