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후기] 블랑 블랙 파노라마, 수원시립미술관

2026 소장품전 《블랑 블랙 파노라마》 2026-02-12~2027-0

by 전애희

✔ 전시 작품 사진 촬영 가능합니다.

✔ 전시 관람 중 그림을 보며 생각나는 것들을 글로 남긴 전시감상후기입니다.

✔ 《블랑 블랙 파노라마》 속에서 자신만의 감각과 사유를 새롭게 마주해 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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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수원시립미술관 소장품전 《블랑 블랙 파노라마》Blanc Black Panor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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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미술관 행궁 본관 1층에서

2026 소장품전 《블랑 블랙 파노라마》 가 시작되었다.


Blanc Black Panorama





멋진 풍경을 사진 한 장에 담기 위해 사용했던

파노라마 기능을 떠올리며 전시장 안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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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형태의 전시장 양쪽으로 '블랑' 그리고 '블랙'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차분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디오 가이드도 있고,

작품 설명글도 있지만!


오늘은 오롯이 그림을 느끼고 싶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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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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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사진 자료로만 봤던 이수경 작가의 <번역된 도자기>가 있다.

오른쪽, 왼쪽 고개를 돌리다 화살표 방향을 따라 오른편 작품부터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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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전시실 입구 오른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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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전시실 입구 왼편



석철주 Suk Chul-joo (1950)

자연의 기억 10-2(The Memory of Nature 10-2), 2010


900_20260220_130023.jpg 석철주_ 자연의 기억 10-2, 2010 캔버스에 먹, 아크릴릭 ㅣ180 x 180 cm


풀길 속에 바람의 길이 있다.

비의 흔적이 있다.

이슬도 있다.

새벽의 기운이 감돈다.


풀로 가득한 화면 위 쪽 여백이 새벽녘 안개처럼 아련함을 준다.


900_20260220_130035.jpg 자연의 기억 10-2 부분 사진




김유정 Kim Yujung (1974)

온기(Warmth), 2016

900_20260220_125922.jpg 김유정(1974)_ 온기 Warmth, 2016 회벽에 스크래치, 프레스코 | 113.5 x 162 cm


열대우림일까? 으스스 한 기분이 든다.

빛마저 흡수해 버리는 숲.

이곳을 혼자 걷다 보면, 나도 사라져 버릴 것 같다.


어? 사람의 흔적이 있다.


그림 중앙 아랫부분에 있는 직육면체 기둥,

그리고 계단 앞 비스듬히 세워진 캔버스.

숲 속에서 사람의 흔적들이 숨바꼭질하고 있는 듯하다.


안도감이 드는 이유가 뭘까?


나의 작은 공포심이 조금씩 사라진다.


<온기>라는 작품 앞에서

나는 두려웠다가 안도감을 느꼈다.


엄마 손잡고 그림 보러 온 3살 정도 되는 아이.

<온기> 작품을 보며,

"엄마! 여기에서 동물들이 살아."

쫑알쫑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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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보니

그림 속에 새도 보이고, 사슴도 보이고, 사람도 보인다.

(나만의 상상)

900_20260220_125931.jpg 김유정(1974)_ 온기 Warmth, 2016 일부분




이동재 Lee Dongjae (1974)

아이콘_아바(Icon_ABBA), 2012

SE-345080dc-0e66-11f1-b337-7f052c955897.jpg 이동재(1974)_ 아이콘_아바(Icon_ABBA), 2012 캔버스에 아크릴릭, 레진오브제 | 91 x 117 cm


외국인 4명이 한국에 왔다.

그들은 그들만의 언어로 신나게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는 그들의 언어는

공기 중에 떠다니다 결국 그들 안으로 숨는다.

숨어있던 언어들은 어느새 그들을 감싸 단단한 막이 되었다.


멀리서 보면 인물 작품인 <아이콘 - 아바>,

가까이에서 보면 크고 작은 언어(알파벳)로 이루어진 인물 형상이다.


(아바의 When i kissed the teacher 가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https://youtu.be/8dW8XRt5-hY?si=zosaVA9IQVNXR6FV


900_20260220_125823.jpg 이동재(1974)_ 아이콘_아바(Icon_ABBA), 2012


나도 모르게 알파벳을 조합해 단어를 만들고,

문장을 만들고, 독해하듯 뜻을 찾아 헤맸다.


빽빽한 알파벳 <아바>를 보다 옆에 걸린 그림을 보니,

왠지 모를 해방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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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의 미가 엿보이는 수묵화?인 줄 알았는데,

어머나! 깨알처럼 한글이!


떨어지는 글자들이 봄비처럼 내 마음을 적신다.

문득 한글타자 연습하던 시절이 떠오르며 웃음도 나왔다.

(떨어지는 단어 없애기-점점 속도가 빨라졌지.)




유승호 Yoo Seung Ho (1974)

세월아 돌려다오(Oh bring back those times), 2017

SE-3453b52f-0e66-11f1-b337-d1926446f2d4.jpg 유승호(1974)_ 세월아 돌려다오(Oh bring back those times), 2017 종이에 잉크 | 76 x 100 cm

공? 곰? 이 모여 소나무가 되고,

<세월아 돌려다오> 제목도 그림 안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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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1974)_ 세월아 돌려다오 일부분




최수환 Choi Soowhan (1972)

빔_바다(Emptiness_sea), 2010

900_20260220_125632.jpg 최수환(1972)_ 빔_바다(Emptiness_sea), 2010 플렉시글라스 판에 천공, LED 도광판 부착 | 56 x 188 cm


서해바다의 석양은 아름답다.

1년에 수차례 찾는 대천 바닷가에서 보았던 윤슬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반짝이는 바다를 한참 바라보니,

천천히 들어왔다 빠지는 밀물과 썰물이.

점점 드러났다 사라지는 갯벌이.

이곳을 흠뻑 즐기는 아이들과 이름 모를 젊은이들이.

바다를 잔잔하게 즐기는 이들이 떠오른다.


그리고 '대천'하면 빠질 수 없는 애정하는 나의 게스트하우스 '자이랑'

올해도 자이랑 너른 마당에서 장작불 피우며 함께하는 이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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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각도에 따라, 거리에 따라 달리 보이는 <빔_바다>

작은 구멍(크기가 다르다)으로 뿜어져 나오는 빛이

바다가 되어 내 마음에 파도를 일렁이게 만드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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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열 Yoon Seyeul (1976)

산수(山水)─을지로(Landscape-Euljiro), 2017

900_20260220_125515.jpg 윤세열 (1976-)_ 산수(山水)─을지로(Landscape-Euljiro), 2017 비단에 먹 | 75 x 160 cm


시야가 뻥 뚫리는 대천에서 돌아오는 길

높은 건물이 빽빽한 도시숲에 진입하면

'아! 집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드넓은 들판과 탁 트인 바다가 그립지만,

높은 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뒷산과 공원에 감사하며

다시, 일상을 살아갈 힘을 내던 날들.


그림 속 도시는 을지로.


산이 도시를 품고 있다.

높은 아파트에 한자 인 듯 아닌 듯 그려진 창문.

길 위가 텅 비어서인지,

'멈춤'이 느껴진다.




이여운 Lee Yuwoon(1973)

복사하기 2(Duplicate 2), 2016

SE-943377be-0e66-11f1-b337-f90f82d8ab03.jpg 이여운(1973)_ 복사하기 2(Duplicate 2), 2016 캔버스에 수묵 | 130 x 162 cm


대칭으로 이루어진 서양 건물이다.

음. 자세히 보니 '거의 대칭'이다.


신기하다.


딱 정해진 건축물 그림에서 편안한 마음이 든다.

'정렬, 규칙 안에서 안정감이 드는 건 과학적인 거야.'

혼자 생각하고, 혼자 끄덕끄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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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 공사 현장 옆을 지날 때면

건축 도면을 관심 있게 보던 어린 딸에게 엄마의 사심을 던졌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 건축물이 생긴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인 거 같아.

생각한 것이 실제로 생긴다는 거, 멋지지?

우리 딸 커서 건축가 되면 좋겠다. "


계획대로 일정이 이루어져야 안정감을 느끼는 딸아이에게

자로 잰 듯 그려진 건축도면이 어울릴 것 같았다.


아이유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가수에서

향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은 조향사로 꿈을 바꾼 딸.


엄마는 언제나 너의 꿈을 응원해^^




유혜숙 Yoo Hye-sook (1964)

무제 1 (머리) (Untitled 1 (hair)), 2000

900_20260220_125340.jpg 유혜숙(1964)_ 무제 1 (머리) (Untitled 1 (hair)), 2000 캔버스에 아크릴릭, 목탄, 파스텔, 콩테, 연필, 픽사티브 | 150 x 150 x (2) cm


너무 아프다.

피눈물이 아닌 흑눈물이다.

가채를 쓴 여인들.

그녀들의 머리 위에 올려진 삶의 무게.


한 올 한 올 섬세하게 표현된 선은 땋아서 올린 '가체' 마냥 보인다.

흘러내린 검은 자국이 내 마음에 담겨 아픔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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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머리)>를 배경으로 가체를 얹은 듯 사진을 찍는 남자 관람객을 보고

나도 따라 해 봤다. 하하하.

셀카라 그 느낌 담지 못했지만~




유혜숙 Yoo Hye-sook (1964)

무제(Untitled), 2004

900_20260220_125258.jpg 유혜숙(1964)_ 무제(Untitled), 2004 캔버스에 아크릴릭, 목탄, 파스텔, 콩테, 연필, 픽사티브 | 165 x 240 cm

가채를 닮은 작품과 연장선으로 가르마가 떠오르는 작품이다.

잔머리까지.....


제목은 <무제>


수많은 검은 선들이 쌓이고 쌓인 작품에

작가의 시간이 느껴진다.




박미라 Park Mira (1982)

막간극(Interlude), 2022 단채널 비디오, 흑백, 사운드, 드로잉 애니메이션

| 4분 20초. ed. 1/5 (5+A.P.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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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0177d0e8-22c9-462e-a0bb-45770cdf1dcb.jpg 박미라(1982)_ 막간극(Interlude), 2022 단채널 비디오, 흑백, 사운드, 드로잉 애니메이션 | 4분 20초. ed. 1/5 (5+A.P. 1)

김두진 Kim Dujin (1973)

대지-엄마의 땅(Mother Earth), 2016

900_20260220_124316.jpg 김두진(1973)_ 대지-엄마의 땅(Mother Earth), 2016 디지털 프린트, 3D 모델링 후 디지털 페인팅 | 298 x 178 cm

곤충으로 표현한 사람?


가까이에서 보니 사슴의 머리뼈로 구성되었다.

멀리서 바라볼 땐 무섭기도 하고 징그럽기도 했는데,

초원을 누비다 죽은 사슴들을 생각하니 경건한 마음도 들었다.


<대지- 엄마의 땅>

그림 속 여성은 고대 풍요의 여신 케레스(Ceres).

수많은 삶과 죽음을 품은 대지, 그곳이 엄마의 땅일까?


image.png 풍요의 여신 케레스(Ceres) | 구글 검색

장혜홍 Chang Hae Hong (1961)

흑(黑)-블랙 프로젝트 2020 (1-18), 1998-2006

900_20260220_124219.jpg 장혜홍(1961)_ 흑(黑)-블랙 프로젝트 2020 (1-18), 1998-2006 실크에 혼합매체, 가변설치 | 34 x 49 x (18) cm


깊은 밤, 검은 구름이 바람에 흔들린다.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달빛이 스며든다.

왕이 잠든 이 시간,

처마 끝에 자리 잡은 용과 해태는

검은 구름과 환한 달빛을 무대 삼아 숨바꼭질하며 신나게 논다.


각각의 작품 12점이 모여 하나의 작품처럼 보이는 <흑-블랙 프로젝트>

서늘한 밤바람이 느껴진다.


만물을 품은 색이자 잠재와 발현이 공존하는 상태를 상징하는

흑(黑), 검정, Black


보고, 또 보아도 빠져드는 색이다.




이수경 Yee Sookyung (1963)

번역된 도자기_2019 TVW 5(Translated vase_2019 TVW 5), 2019


900_20260220_124008.jpg 이수경 Yee Sookyung (1963)_ 번역된 도자기_2019 TVW 5, 2019 도자기 파편, 에폭시, 24K 금박 | 123(h) x 83 x 96 cm



실제로 보다니!!!


조각의 특성상 360도로 돌며 보고, 또 보았다.

미술 에세이를 쓰기 시작할 무렵, 사진자료로 보았던 <번역된 도자기>


조각을 이어주는 금빛 선들은 더 빛났고,

검은 그을림은 몽고반점처럼 <번역된 도자기_2019 TVW 5>의 아이덴티티(Identity, 정체성)가 된 것 같다.



이수경의 <번역된 도자기>는 어느새 나와 동일시된다. 내 마음속에 살아가는 내면아이의 형태가 있다면 이 모습이 아닐까? 내면아이는 나의 아픔과 힘들고 지친 마음들을 담고 살~살 다스린 후 나만의 언어로, 나만의 표정으로, 나만의 행동으로 발현된다. 금빛 햇살처럼 긍정의 언어로, 밝은 미소로, 배려의 행동으로 발현된다. _ 블로그에서 발췌


https://blog.naver.com/docent_ac/223372714181


이리 보고, 저리 보고, 또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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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종 Lee Soonjong (1953)

향유(香油)2(Perfume2), 2019


점점 다가갈수록 마음이 아파진다.

하지만, 아름답다.

900_20260220_123943.jpg 이순종(1953)_ 향유(香油)2(Perfume2), 2019 인조 비단에 침 | 205 x 55 cm

한 땀 한 땀 약한 비단을 뚫고 자리 잡은 침.


작년 아빠 다리가 퉁퉁 부었었다.

걷기조차 힘든 다리에 침을 맞았다.


얼마나 아팠을까?


지금은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만큼 나아졌지만,

넘어질까 두려워한 걸음, 한 걸음 조심히 걸으신다.

몸을 지탱하기 위해 움켜쥔 발가락.


<향유2> 작품 속 침은 내 마음을 관통해 아픔을 남긴다.




고산금 Koh San Keum (1966)

황진이 시(Poem by Hwang Jin-Yi), 2019

900_20260220_123730.jpg 고산금(1966)_ 황진이 시(Poem by Hwang Jin-Yi), 2019 천 위에 4mm 인공 진주, 자수 | 140 x 105 cm

우윳빛 광택이 흐르는 천에 진주로 수가 놓여있다.

실로 수 놓인 황진이 시가 진주와 만나 점자처럼 느껴진다.


'내 뜻이오'


이 한 문장으로 황진이의 결심을 느껴본다.




최병소 Choi Byungso (1943-2025)

무제-0160924(Untitled-0160924), 2016

900_20260220_122919.jpg 최병소(1943-2025)_ 무제-0160924(Untitled-0160924), 2016 신문에 볼펜, 연필 | 58 x 80 cm


수많은 차들이 아스팔트 길을 달린다.

달리고, 달리고,

차들이 사라진 아스팔트는

모든 차들의 무게와 속도를 견딘다.


볼펜으로? 대단하다!


신문지 위에 볼펜으로 긋고, 연필로 덮어 빛이 난다.

갈라짐은 삶의 흔적이요, 고통을 이겨낸 흔적이 된다.


작년 '최병소' 작가의 작품을 처음 보았다.

그날의 감탄이 오늘도 이어진다.




최필규 Choi Pil Kyu (1956)

흔(痕): 시간을 담다 15-9(Trace: Time 15-9), 2015

900_20260220_123143.jpg 최필규(1956)_ 흔(痕): 시간을 담다 15-9(Trace: Time 15-9), 2015 리넨에 혼합매체 | 73 x 60 cm


얼마나 쌓은 것일까?

구겨진 종이는 저 깊은 곳에서부터 켜켜이 쌓여 우리를 만나러 온다.


종이의 질감이 느껴져, 진짜 종이가 올려진 것 같은 <흔: 시간을 담다>

그림 한가운데 세로로 팽팽하게 그어진 빨간 선은 가로로 구겨짐이 느껴지는 종이와 대조를 이루며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위아래로 갈수록 흐려지며 삶의 흔적과 하나가 된다.


구겨진 느낌으로 채색된 무명천을 붙인 콜라주 방식도 흥미롭다.





이배 Lee Bae (1956)

4M08, 2008

900_20260220_122716.jpg 이배(1956)_ 4M08, 2008 캔버스에 아크릴 미디엄, 숯가루 | 146 x 114 cm

그 유명한 이배 작가.

이렇게 가까이 오랫동안 이배 작가의 작품을 본 건 처음이다.


음.....

뭘까?

캔버스에 그렸는데, 브라운관 같은 느낌?

쑥~ 들어간? 흡수된 느낌?

내 마음도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아크릴 미디엄이란 재료의 효과라니,

신기하다.




이배 Lee Bae (1956)

불로부터(Issu du feu), 2001

900_20260220_122521.jpg 이배(1956)_ 불로부터(Issu du feu), 2001 캔버스에 숯 | 162 x 130 cm


이렇게 나뭇결을 잘 표현하다니!

대단하다!


조금 전 보았던 최병소 작가의 작품처럼 반짝임도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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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숯이었다.


제목은 <불로부터>.


장작을 태워 따스함을 즐기고, 배를 불리던 나.

불이 꺼질 즘 까맣게 탄 숯 속에 고구마를 넣던 나.


이배 작가는 불로부터 나온 숯으로 작품을 만드는구나!

900_20260220_122536.jpg 이배(1956)_ 불로부터(Issu du feu), 2001 일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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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철 Kim Sucheol (1967)

신비로운 직관(GNOSIS), 2010

900_20260220_122229.jpg 김수철(1967)_ 신비로운 직관(GNOSIS), 2010 패널 위에 안료, 돌가루, 흑연, 그을음 | 100 x 199 cm


파도에 춤추는 물방울을 보았어.

다양한 빛을 내뿜는 물방울.


스르륵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뱀을 보았어.

정교하게 조각한 뱀의 비늘.


돌가루, 흑연, 그을음, 안료.....

다양한 재료들이 올록볼록한 패널 위에서 빛의 향연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신비로운 직관>

그리스어로 ‘탐구’ 또는 ‘지식’을 뜻하는 GNOSIS.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얻는 내적 깨달음 '지식'.

작가는 재료를 쌓고, 갈고, 깎으며 어떤 깨달음을 얻었을까?


나는?


우선, 난 오묘한 색에 마음을 맡긴다.





작품을 다 본 후,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다시 본 전시.


전시해설을 들으니, 작품이 더 의미 있고 대단하게 느껴졌다.

(오디오 가이드나 도슨트 전시해설을 들어보세요. - 홈페이지 참고)


오디오 가이드


https://suma.suwon.go.kr/exhi/current_view.do?lang=ko&ge_idx=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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