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가 남매의 3월, 학기 초

by 전애희

드디어 고1이 된 까까와 그 누구도 말릴 수 없다는 중2가 된 가가.

까까에게는 입학 첫날. 가가에게는 개학 첫날.

방학의 끝에 "야호!" 외치는 건 엄마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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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찍은 교복입은 까까 사진 / 걱정과 긴장인 등교첫날, 가가 사진. 다행히 웃네^^



"학교 가는 지름길 찾았어?"


도보로 20분, 중학교 때보다 훨씬 먼 학교에 보내는 엄마 마음은 데려다주고 싶지만, 스스로 헤쳐나가야 할 세상이기에 지름길 가는 방법만 설명해 줬던 터다.


"아직, 근데 민준이가 안다고 하니 내일 가보려고."


이것저것 궁금한 게 많은 엄마의 질문에 까까는 무심하게 대답한다.

"응.", 아니면 "괜찮아."


하지만 난 안다.

3월은 조용한 폭풍이 불어오는 때라는 걸.

묵묵히 3월을 보내는 듯 보이지만, 까까는 꽤 긴장을 한다.

켜켜이 쌓이는 긴장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는 것도.

내가 3월 내내 너의 행동과 감정을 살필게.


SE-b2203c7f-ed49-49a2-bf49-7949f7d7da9f.png 담임선생님이 보내준 1학년 5반 풍경

가가는 계속해서 걱정을 한다. 학교 가기 훨씬 전부터.

첫날을 보낸 가가는 눈물까지 내비치며 고민 중이다.

"새 친구를 사귀어야 하는 건 아는데, 지금은 그러기 싫어."

"쉬는 시간에 친했던 친구들 만나고 싶은데, 나중에는 그 친구들도 반 친구들과 놀겠지? 그럼 나도 함께 놀 친구들이 있어야 하는데."

친구 관계뿐 아니라 학급 분위기, 선생님, 곧 있을 오디션 걱정이 태산이다.

전시 스크립트 마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image.png 집안일하며, 해야 할 일들 하며 써나가는 <블랑블랙파노라마> 스크립트


하지만, 잠 못 자며 걱정하는 가가를 꼭 안아주고 안심시켜 준다.

엄마 일 얼른 끝내고 방법을 고민해 볼게.

하트도 날리고 뽀뽀도 날린다.


시간은 벌써 2시를 향해가고 있다.

1시간,

2시간,

시간은 달리기를 하는지 잘도 흘러간다.

드디어 스크립트 끝. 메일 전송까지 꾹.

머리가 돌아가질 않는다.

챗지티피에 물어본다.

학기 초 친구들과 사귀는 게 부담스러울 때

촤르르륵

여러 차례 검색 끝에 나만의 언어로 번역해 문자를 보낸다.

울 가원이 엄마가 항상 응원하고 있으니!!! 힘내~~. 사랑해.

1) 솔직하게 내 마음 표현하기

“넌 새 친구 금방 사귀는 편이구나. 난 아직 사람들과 친해지는 게 좀 어색해.” "아직 새 환경 적응 중이라 친구 사귀는 게 조금 어색해."

2) 점심 먹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거나 공부하기(오늘 학원 숙제가 있어서)

3) "왜 혼자 있어?"물으면 "잠깐 에너지 충전 중이야." "책 읽고 싶어서." "학원 숙제가 많아."

4) 계획 세우기 및 생각 쓰기(낙서나 짧은 글도 좋아)

5) 그림 그리기(간단한 스케치나 만화 그리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또 생각나면 알려줄게.

카톡 전송 완료.

선착순 자리배정이라며 까까는 새벽밥을 먹고 등교했다.

덕분에 난 몇 시간 자지 못하고 일어나 아침을 차려줬다.

가가와 나만 느긋한 아침 식사를 마쳤다.

카톡.

이모티콘 하나에 고마움과 걱정이 담겨있다.

이렇게 중2 딸 가가와 포근한 문자대화가 오고 갔다.

오늘은 걱정 하나 덜어놓고 오기를 바란다.



까까에게 카톡을 보낸다.

시간이 지나도 답이 없는 대화창.

까까와 가가의 하루를 응원하며, 조용히 아침을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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