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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애희 Aug 23. 2024

[전직유치원쌤의 도슨트]도전기

<올리비에 드브레:마인드 스케이프>전시 해설 첫날의 기록

나에게 국제전은 새로운 도전이다. 마냥 예술이 좋아해 시작한 도슨트(전시해설사)였기에 미술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 미술에 관련된 전문 용어(단어)가 생소하다. 프랑스 작가 '올리비에 드브레'에 대해 공부를 하며, 입에 붙지 않는 단어들과 겨우 친해졌다. 유럽 미술의 변화도 알게 됐다. 우리나라 동시대 작가가 궁금해져서 책을 찾아보았다. 미술 공부는 역사와도 연결되어 있었다. 학창 시절에는 머릿속에 집어넣었기 바빴기에 감흥이 없었던 역사 수업이었는데, 예술을 통해 바라보는 역사는 감탄과 탄식이 되풀이되었다. 결국 도슨트를 한다는 건 관람객과 작품을 바라보며 감성도 키우고 지식도 키우며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11시 전시해설이지만 이번 전시의 첫 전시해설이기에 서둘러서 미술관에 갔다.(미술관 여는 시간은 10시입니다.)

10시에 나만의 리허설을 가졌다. ^^ 이른 시간부터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오신 분들도 계시고,  미술관 내부 및 작품 출사 나오신 분들도 계셨다. 이번 전시 나의 첫 관람객은 어떤 분이 실까? 설레면서 떨렸다. 물을 마시고, 또 마셨다.

고맙게도 화가가 꿈이라는 9살 소년이 내 앞에 서있었다. "아이도 해설 들어도 돼요?" 어머니가 수줍게 물어보신다. "그럼요. 방학기간이라 아이들 많이 와요." 대답하고 아이와 마주했다. 미리 작품 관람을 했다는 아이에게 물었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었어요?" "안쪽에 큰 그림이요." 루아르 강을 담은 작품인듯했다. 아이와 잠깐 이야기를 나누니 긴장이 조금 풀렸다. 드디어 11시! 4명의 관람객으로 시작한 전시해설은 10명 남짓 늘어났다. 1부 전시 해설 중 60대 정도 돼 보이는 남자 관람객이 질문을 한다. 다른 관람객들이 계시니 전시해설 끝나고 다시 이야기 나누자 하며 전시해설을 진행했다. 감상과 해설, 질문과 대답, 감탄과 미소 속에서 '올리비에 드브레'를 만났다. 전시해설을 마치고, 궁금한 것이 많은 관람객과 2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내가 해결해 줄 수 없는 질문들이어서 메모를 해두고, 연락처를 받았다. "미술관 측과 이야기한 후 답변이 나오면 알려드리겠습니다." "도슨트가 관람객과 소통을 해야죠."라는 말씀에 '소통하는 도슨트'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하고 인사드렸다.  

한참 이야기한 후였는데, 귀여운 관람객이 <모두를 위한 올리비에드브레 아틀리에>에서 열심히 작품 활동 중이었다. 다가가서 아이에게 오늘 전시해설 어땠는지 물었다. "재밌었어요."

입에서는 "정말?", 마음속으로는  '그래! 고맙다. 네가 재미있었다니 정말 고맙다!'를 외쳤다.

어머님께도 전시와 해설 어땠는지 물었다. "아이가 전시해설 처음 들었어요. 저도 좋았어요." "고맙습니다.  작품도 즐겁게 하고 가세요."

전애희, <올리비에 드브레 : 마인드 스케이프> 전시해설 '처음'을 해낸 거 대단해!! 스스로 칭찬해 본다.  

하루 쉬고, 22일(목) 11시 2번째 도슨트도 잘해보자!!

카샹의 그린 작품<짙은 여름>과 색이 닮은 원피스(스스로 방긋)
자축^^(가운데 사진_ 행리단길)
1부 만남, 추상으로
1부 만남, 추상으로
1부 만남, 추상으로
2부 심상풍경 구축
2부 심상풍경 구축
2부 심상풍경 구축
2부 심상풍경 구축
2부 심상풍경 구축

아이 관람객이 제일 좋았다는 작품은 <루아르의 방>에 걸린 <루아르의 강>이었을까? 전시 해설 중 물어볼걸 아쉽네.

2부 심상풍경 구축
창밖 풍경도 좋다. 3부 전시로 이동 중^^
3부 여행의 프리즘
3부 여행의 프리즘
공연, <사인 Signes>

#수원시립미술관 #올리비에드브레 #전시해설 #추상미술 #서정적추상 #도슨트도전기 #도슨트전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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