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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애희 Sep 08. 2024

[똑똑! 갤러리] 갤러리 이알디_신봉철 개인전

The path taken by light

 24k Golden Leaf

<신봉철 개인전>
전시명: The path taken by light
전시 기간: 2024년 9월 3일~28일
전시장소: 갤러리 이알디
신봉철 개인전 2024년 9월 3일~28일

지하철역을 탈출하려는 순간, 쏟아지는 비에 다시 지하 2층으로 내려갔다. 

검정 우산을 펼치며 지상에 발을 디뎠다. 

빗소리와 함께 이태원 골목길을 지나 찾아간 곳은 갤러리이알디!

우산을 접고 들어선 갤러리 ERD 안은 신동철 작가의 유리, 빛, 그림자 그리고 영롱한 색이 가득한 프리즘 세상이었다. 


지난봄, 신봉철 작가의 작업실에서 작가님을 만났었다. 층고가 높은 작업실은 빛을 한가득 담을 수 있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만난 신봉철 작가의 작품은 일상 속에서 자주 생각났다. '유리처럼 투명한 것, 빛, 색' 이렇게 세 가지가 함께 만나는 순간이 생각보다 많았다. 올해 제작된 <황금빛 프리즘 Golden Prisms_2024>은 보자마자 뭉크의 <태양>이 연상되어 <찬란한 햇살>이란 나만의 제목을 붙여보았다.  24k Golden Leaf를 투과하지 못한 빛에 의해 만들어진 그림자가 '금'이라는 소재의 무게감을 느끼게 해 줬다.


신봉철 작가의 작품은 여러 위치에서 바라보며 빛에 따른 색들의 향연을 보는 재미가 있다. 'Broken Glass Letters' 시리즈의 텍스트를 음미하는 시간은 잠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해 주어서 좋다.  


#신봉철 밤의 찬가 Hymnen an die Nacht_2019_Glass_ 25x8x8 cm
#신봉철 봉우리 Dichroic Accent_2022_Glass_51x76cm


#신봉철 Triangle_2024_Glass&Wood&Motor_80cm diameter

아름다운 작품, 트라이앵글. 회전하면서 만들어지는 빛이 세상을 향해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주는 것 같다.

#신봉철 빛의 결 No.9 Lichtwelle 9_2023_Acrystal & Flashed Glass_60x68cm

오늘도 '금붕어' 같다.^^

#신봉철 색의 섬 Islands of Colors_2024_Glass&Wood_70x50cm

"내 눈에는 예쁜 꽃처럼 보여요."

#신봉철 지난 여름 우리가 본 것들 The things we saw last summer_2022_glass, laminated_100x150x10cm

9월에 마주한 이 작품은 '여름 동안 내가 무엇을 했나?' 생각하게 만든다. 

갤러리에서 작품을 감상할 때는 제목을 모르고 보았기에 색들의 향연에 심취했었다면, 

제목을 마주한 작품은 내 머릿속에 떠도는 여름 추억 조각들을 모아주는 것 같다.


#신봉철 중요한 것은 The Thing is pt.2(Ellen Bass, The thing is)_2022_Glass&Wood_100x150cm

아이들 영어책에 있는 <단어 찾기> 게임인가? 알쏭달쏭한 작품, 

다시 보니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는 텍스트였다.

다 같이 내용을 살펴보며 의미를 찾아보았다.

결국 시의 한 구절임을 알아낸 우리들은 보물을 찾은 듯 기뻤다.

#신봉철 몬드리안을 향한 경의 Hommage an Mondrian_2024_Glass&Wood_100x75cm

내 시선이 멈춘 곳, <몬드리안을 향한 경의>. 최근 추상화에 대해 알아가는 중이라서 그런지 맘에 들었다. 

앞, 옆, 위, 아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작품이 신기해서 아이처럼 살펴보았다. 

나에게는 이런 깔끔한 정리 정돈이 필요해~! 

#신봉철 아버지 Vater_2023_Glass&Wood_75x30cm

'Vater'는 독일어로 아버지란다.(숙현샘 땡큐) 아버지, 단어 하나로도 묵직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신봉철 죽음은 삶을 일깨우고 Death awakens life_2023_Glass&Wood_50x70cm
#신봉철 지난 여름 우리가 한 짓들 The things we did last summer_2023_Glass&Wood_80x60cm
#신봉철 낮에 뜬 달처럼, 존재하지만 눈에 보이진 않고 It exists like the moon in the day time it is invisable_2024_Glass_10

보자마자 뛰어들고픈 작품이다. 투명한 알파벳 하나하나가 물속에서 헤엄치는 생명들 같다. 

제목은 <낮에 뜬 달처럼, 존재하지만 눈에 보이진 않고>, 신봉철 작가는 이 작품의 텍스트를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신봉철 어머니의 정원 Mom`s Garden(Blue, Green, Amber, Yellow, Pink)_2023_Glass&Wood, Casting_50x70cm
#신봉철 황금빛 프리즘 Golden Prisms_2024_Glass, 24k Golden Leaf_121x142cm

금빛 이어서일까? 자꾸 보고 또 보게 된다.  24k Golden Leaf는 빛이 투과되지 않지만, 투명유리와  24k Golden Leaf의 반짝임만으로도 충분히 빛난다.

#신봉철 빛의 결 No.6 Lichtwelle 6_2022_Acrystal & Glass_60x68cm
#신봉철 시간의 조각들 Fragments of time_2022_Glass_150x100cm
살롱드까뮤3기, 짧은 만남.

신봉철 작가님, 얼굴 못 봬서 아쉽지만 작품으로 행복한 시간 되었습니다^^

앉을 수는 없지만, 아름다운 의자다.                                

신봉철(1981~) 작가는 독일에서 활동하는 한국의 미술 작가다. 

유리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와 실험을 계속해 오고 있다. 

최신 광학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유리병을 깨서 깨진 유리 조각으로 사랑에 대한 시를 작업으로 표현하고 있다. 

독일 표현주의 작품들의 색을 분석하여 그를 바탕으로 유리 작품을 만드는 등, 

전통적인 매체인 유리를 혁신적인 방식으로 사용하는 작업들로 독자적인 예술 언어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는 주제를 빛, 시간, 우주 등으로 확장시켜 유리라는 매체에 담을 수 있는 주제의 한계를 실험하며, 

미술의 경계를 넓히고 있다.

                                                                       The path taken by light 신봉철 개인전 2024. 9. 3-28 _E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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