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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도슨트, 준비 자세! 얍!!

수원시립미술관 현대미술전 <네가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할 거야>

by 전애희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나에게 5월 15일은 새로운 전시 도슨트 첫날이다.

며칠 안 남았는데,

머릿속에 넣으며 입으로 내뱉어야 하는데,

난 자꾸 퇴고를 한다.

입에 붙지 않은 말을 바꾸고,

내용을 추가하다 보니

시간만 흐르는 거 같아 초조해진다.


작가들에 대해 아는 거 하나 없으니

기대도 없었다.


전시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우와!" 탄성과 함께 그냥 끌렸다.

작가들의 작품과 어우러진 창밖의 자연.

그냥 좋았다.


탄성을 자아냈던 주황색의 벽은 채지민 작가의 <거대한 벽>이었다.

회화작품에서는 깔끔한 선과 잔디를 하나하나 심은 듯한 세심함과 정갈함까지 느껴졌다.

제목과 함께 보며 상상의 날개도 커졌다.


싱그러움 가득한 작품들에 눈길이 갔다.

초록과 주황이 어우러진 그림 속에는 아이들이 있었다.

난 확실히 아이들을 좋아하는 게 맞아!라는 생각이 휙 스쳐 지나갔다.



창가 넓은 잔디밭(비록 진짜는 아니지만)에 앉아 활동 순서에 맞춰 내 생각을 적고, 종이접기를 하며 잠시 동심으로 돌아갔다.



자!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 내 마음에 와닿았던 작품을 관람객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해보자.


두 작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관람객의 이야기를 들으며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마법 같은 시간을 만들어보자.



한 템포 쉬며 바라본 창 밖에 스벅나무 한그루가 함께하는 거 같아 사진으로 담아본다.

#미술관도슨트 #준비 #마음다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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