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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의학박사 최문석 Aug 06. 2016

줄줄 흐르는 땀

다한증

다한증이란 체온을 조절하는 데 필요한 이상으로, 열이나 감정적인 자극에 반응하여 비정상으로 많은 땀을 흘리는 질환이다. 정상적으로 체온이 올라가면 땀샘이 자극을 받아 피부에 땀을 분비하게 되고, 이 땀이 증발하면서 체온을 감소시키게 된다. 다한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대인 관계나 사회생활에 땀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고 직업 활동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다한증은 필요 이상의 땀이 손이나 발, 겨드랑이, 머리 등에 발생하여 대인 관계나 직업, 사회생활에 불편함을 끼치는 질환이다.

다한증은 땀이 나는 부위에 따라 국소 다한증과 전신 다한증으로 나뉘는데, 전신 다한증은 주로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에 발생한다. 

1. 일차성 다한증

일차성 다한증의 원인은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일차성 다한증의 경우, 어릴 때부터 발생해서 사춘기가 되면 심해졌다가 나이가 들면서 점차 좋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일차성 다한증은 밤에는 대개 땀을 흘리지 않는다. 남자나 여자 모두 발생할 수 있고, 가족력은 25~50% 정도에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열이나 감정적 자극에 민감하고, 교감신경계에 의해 조절된다.


2. 이차성 다한증

이차성 다한증은 다른 기저 질환이 있을 때 발생하는 다한증을 말한다. 결핵이 있는 경우 밤에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나 당뇨 같은 내분비 질환이 있을 때도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가 있다.

이차성 다한증을 일으키는 원인

현재까지 다한증에 대한 정확한 진단 기준이 아직 정립되어 있지 않고, 환자들은 불편함을 느낌에도 불구하고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 정확한 발병률을 알기는 어렵지만, 전체 인구의 0.6~4.6% 정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 그 확률이 조금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은 손 다한증의 경우 어린이나 청소년기에, 겨드랑이 다한증의 경우 사춘기 때 혹은 20대 초반 정도부터 증상이 나타난다.

우리 몸에는 아포크린 땀샘과 에크린 땀샘을 합쳐 땀샘이 약 150만 내지 4백만 개가 있는데, 이 중 다한증에 관계되는 땀샘은 에크린 땀샘으로 약 300만 개가 존재하여 땀샘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에크린 땀샘의 주요 분포 부위는 손바닥과 발바닥이며 정상적으로 분비되는 땀의 전체 양은 분당 0.5 내지 1mL 정도이지만 심한 고온의 조건에서는 하루에 10L의 땀을 분비하기도 한다.

반면, 아포크린 땀샘은 숫자가 적고 주로 겨드랑이나 회음부에 분포한다. 아포크린 땀샘은 주로 모낭으로 땀을 분비하고, 끈적거리고 냄새나는 땀을 분비하지만 다한증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최근에 또 다른 종류의 땀샘이 보고되었는데, 주로 성인의 겨드랑이에 분포하면서 아포크린 땀샘과 에크린 땀샘의 형태와 기능을 같이 가지고 있는 아포에크린 땀샘이 그것이다. 이 아포에크린 땀샘은 겨드랑이 다한증에 주요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땀샘의 종류

일차성 다한증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으나 자율신경계를 통한 에크린 땀샘의 과자극과 땀분비를 자극하는 원인에 대한 신경계의 이상 반응과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땀분비는 감정적인 스트레스에 의해 심해지고 갑자기 발생하며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특히 얼굴의 홍조와 다한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다한증 환자는 교감신경이나 에크린 땀샘 자체는 조직학적으로 이상이 없지만 기능적으로 정신적인 자극에 대해 피부의 교감신경계의 활성이 증가되어 있어서 일차적으로 시상하부의 이상이 원인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최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가족력은 약 50% 정도에서 있다고 알려지고 있으며 14번 염색체와 연관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심한 다한증은 주로 손바닥과 발바닥에 발생하고, 손바닥과 겨드랑이에 동반 발생하는 경우가 그 다음으로 많고, 다음으로는 겨드랑이 단독으로 또는 머리부위 순으로 발생한다.


동의보감에 땀


땀은 습열 때문에 나온다[汗因濕熱]

『내경』에 “심(心)이땀을 나게 한다. 또한 음(陰)에 양(陽)이겹치면 땀이 난다”고 씌어 있다. 주석에 “양기가 위로 치밀 때 음이 제자리에 있으면 훈증되기 때문에 땀으로 된다. 또한 양기로 말미암아 땀이 나오는 것은 비가 오는 것과 같다”고 씌어 있다. 

○ 『난경』에 “신(腎)에있던 사기(邪氣)가심으로 들어가면 땀이 난다”고 씌어 있다. 

○ 땀은 심(心)의액(液)이므로심이 동(動)하면갑자기 땀이 나게 된다[의감]. 

○ 심은 군화(君火)이며비위(脾胃)는토(土)에속하므로 습(濕)과열(熱)이서로 부딪치면 땀이 생기는 것은 명백하다. 그리고 시루에다 술을 만들 때 끓는 물이나 불로 덥히는 것과 같이 하지 않으면 땀이 생길 수 없다[정전].

○ 『내경』에 “음식을 지나치게 먹으면 땀이 위(胃)에서나오고 놀라서 정기(精氣)를잃으면 땀이 심(心)에서나오며 무거운 것을 들고 멀리 가면 땀이 신(腎)에서나오고 빨리 뛰거나 무서운 일을 당하면 땀이 간(肝)에서나오며 지나치게 일을 하면 땀이 비(脾)에서나온다”고 씌어 있다. 

○ 위기(衛氣)가허하면 땀이 많고 영혈(榮血)이허하면 땀이 없다[강목]. 


저절로 나는 땀[自汗]

저절로 나는 땀이란 언제나 땀이 축축하게 나다가 운동을 하면 더 심하게 나는 땀을 말한다. 이것은 양기가 허한 것과 관련되는데 위기(胃氣)가 주관한다. 치료할 때에는 양(陽)을 보하고 위(胃)를고르게 하는 것이 좋다[정전]. 

○ 『영추』에 “위기(衛氣)는주리를 든든하게 하고 그의 조절작용을 맡아 한다. 그러므로 위기가 허하여 주리를 조절하는 작용을 잘하지 못하게 되면 땀이 많이 나온다”고 씌어 있다. 

○ 땀이 많이 나오면서 몸이 연약한 것은 습증(濕證)이다. 심(心)은 열(熱)을주관하고 비(脾)는습(濕)을주관하는데 습과 열이 부딪치면 마치 땅의 증기가 구름, 비, 안개, 이슬이 되는 것과 같이 된다. 이런 데는 조위탕과 옥병풍산이 좋은데 위열(胃熱)이 있으면 이감탕이 좋다[입문]. 

○ 저절로 나는 땀은 기(氣)가허(虛)한데와 습(濕)과담(痰)에속하는데 기가 허하면 인삼, 황기, 계지를 조금 넣어 쓰고 진양(眞陽)이허하면 부자를 조금 넣어 달여 써야 한다[단계]. 


식은땀[盜汗]

『내경』에 “신(腎)이병에 생기면 잠잘 때 땀이 나고 바람이 싫다”고 씌어 있다. 주해에는 “잠잘 때 나는 땀이 식은땀이다”고 씌어 있다. 성무기(成無己)는“식은땀은 잠자는 사이에만 나다가 깨어나면 멎는다”고 하였다. 

○ 식은땀은 잠자는 사이에 나는데 온몸이 목욕한 것같이 된다. 이와 같이 된 것은 깨어나서야 알 수 있다. 이것은 음허증(陰虛證)에속하는데 영혈(榮血)이주관한다. 그러므로 반드시 음을 보하고 화(火)를 내려야 한다[정전]. 

○ 식은땀이 나는 것이 바로 음허증인데 이것은 혈이 허하고 화가 있기 때문이다. 당귀육황탕을 쓰면 아주 잘 낫는다. 또한 사물탕(四物湯)에지모, 황백을 넣어 써도 되는데 기까지 허하면 인삼, 흰삽주(백출), 황기를 넣어 쓴다[단심]. 


머리에서 땀이 나는 것[頭汗]

머리는 모든 양(陽)이모이는 곳이다. 사기(邪氣)가 모든 양과 부딪치면 진액(津液)이위로 몰리기 때문에 머리에서 땀이 나게 된다[명리]. 

○ 머리는 3양경이 모이는 곳이다. 3음맥은 가슴에 와서 되돌아서게 된다. 머리에서 땀이 나는 것은 양이 허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양이 약하면 땀이 나지만 음이 허해서는 땀이 나지 않는다[본사]. 

○ 머리에서 땀이 나다가 목에서까지 땀이 나는 것은 혈증(血證)이다. 이마에서 땀이 더 심하게 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머리는 6양경맥이 모이는 곳이므로 열기가 훈증하면 땀이 나게 된다. 그런데 얼굴을 갈라보면 턱이 신(腎)에 속하고 이마는 심(心)에속한다. 그러므로 3초(三焦)의화(火)가신수(腎水)의통로를 마르게 하다가 그 나머지가 위[上]로치밀어 올라 심에 들어가면 머리에서 땀이 나게 되는데 이마에서 더 심하게 나게 된다. 

○ 습(濕)이많은 사람은 머리와 이마에서 땀이 난다. 

○ 양명위(陽明胃)가실(實)해도역시 머리에서 땀이 난다. 수결흉증(水結胸證) 때도 역시 머리에서 땀이 난다.


심한(心汗)

심한이란 다른 곳에서 땀이 나지 않고 오직 심장이 있는 부위에서만 땀이 나는 것을 말한다. 생각을 지나치게 하면 땀도 역시 많이 나는데 이것은 심에 병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런 데는 진애탕을 쓰는 것이 좋다[단계]. 

○ 생각을 지나치게 하면 심장이 있는 부위에서만 땀이 나는데 이런 데는 진애탕을 쓰는 것이 좋다. 다른 한가지 방법은 뽕나무가지(상지)에서 2번째 붙어 있는 푸른 잎을 이슬이 있을 때 따서 그늘에 말린 다음 약한 불기운에 말려서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빈속에 미음에 타 먹게 되어 있다. 이것은 또한 식은땀이 나는 것도 멎게 한다[입문]. 

○ 어른이 명치와 겨드랑이에서 땀이 나는 것은 심혈(心血)이지나치게 성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얼굴도 늘 벌겋다. 어린이는 놀라면 이와 같이 된다. 어떤 혹자가 명치와 겨드랑이에서 식은땀이 나는 것이 오랫동안 멎지 않았다. 그래서 삼귀요자(蔘歸腰子)를 써서 심혈을 걷어 들였는데 곧 나았다[득효]. 

○ 심장이 있는 부위에서 땀이 나는 데는 복령보심탕을 쓰는 것이 좋다.


손발에서 땀이 나는 것[手足汗]

손발에서 땀이 나게 되는 것은 진액이 위부(胃府)로부터사방으로 퍼지면서 겉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열이 몰려서 위부를 억누르기 때문에 땀이 나는 것은 양명증(陽明證)이다. 이때에는 대시호탕(大柴胡湯)으로 설사를 시켜야 한다[입문]. 

○ 손발에서 땀이 나기 때문에 속썩은풀(황금), 황련, 황백을 쓰면서 보하는 약까지 겸해 썼으나 완전히 낫지 않았다. 그리하여 팔물탕에 끼무릇(반하), 흰솔풍령(백복령) 을 주약으로 더 넣고 노랑돌쩌귀, 오두를 좌사약으로 더 넣어서 먹였는데 땀이 곧 멎었다[강목]. 

○ 발에서 땀이 나는 것을 치료하는 처방은 백반, 칡뿌리(갈근) 각각 20g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을 가루내어 물 3사발에 넣고 십여 번 끓어오르게 달여서 그 물로 날마다 발을 씻고 싸맨다. 이와 같이 3-5일동안 하면 땀이 나는 것이 저절로 멎는다[본사]. 


음낭 부위에서 땀이 나는 것[陰汗]

음낭 부위에서 땀이 나는 것은 신(腎)이허(虛)하고양기(陽氣)가쇠약하기 때문이다. 이런 데는 국방안신환(局方安腎丸)을쓰는 것이 좋다. 


꺼릴 것[禁忌]

겨울철에는 자연계가 은폐되고 혈기(血氣)도저장된다. 그러므로 비록 병이 생겼다고 하여도 땀을 많이 내는 것은 좋지 않다[활인]. 

○ 저절로 땀이 나는 데는 생강을 몹시 꺼려야 한다. 왜냐하면 주리( 理)를 열어 주기 때문이다[단계]. 

○ 저절로 땀이 나는 데는 매운 것과 5가지 양념을 먹지 말아야 한다. 

[註] 5가지 양념 : 마늘, 파, 부추, 염교, 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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