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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회적기업 불나방 Feb 28. 2022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담임 멘토를 관두고 남긴 기록

세 번째 이야기, 9개월 간의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담임 멘토 근무 후기

  나는 '사회적기업'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한 2015년 3월, 블로그를 개설했다. 배운 것을 까먹지 않기 위해 그리고 배운 것을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기록을 해나갔다. (비록 잘 나눠드리지 못했지만.) 


  처음엔 사회적기업 '공부'로 시작했으나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놀이'를 하게 되었고 시간이 흘러 사회적기업에 대한 얕은 지식과 경험이 쌓여 '일'도 하게 되었다. 배우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까먹지 않기 위해 그리고 배우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비록 여전히 잘 나눠드리지 못하지만.)

  

  '어떻게 하면 잘 나눠드릴 수 있을까.'


  내가 글을 잘 쓰면 자연스레 잘 나눠지겠지만 내가 글을 잘 쓰지는 못하므로,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활용하기로 했다. 블로그에 쓴 글 중 X글이 많지만, 그중 몇 개는 사람들과 나눴으면 좋겠다 싶은 글들이 있기에 그 글들을 브런치에 옮기기로 했다. (맞춤법 교정 및 문단, 단어 수정 有)


  글 선별 기준은 내 생각과 내 취향이다. 내 생각과 내 취향에 대해 큰 자신은 없기에, 소박하게 '브런치를 활용하여 글을 나누자!'라는 목적만 달성하고자 한다. 


  내 글을 읽은 당신이 이런 생각만 하지 않기를.


  '에이, 시간 낭비만 했네.'






[제목]

그저 1년차 새내기의 생각일뿐이지만...



[작성]

2022년 2월 27일



[내용]

2021년 4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창업지원기관 경상북도경제진흥원&경상북도환경연수원 '2021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담임 멘토로 근무했다. 


운 좋게도 2022년에도 담임 멘토 일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쉬는 중인데... 3월부터 본격적으로 일을 할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이 풍경을 또 보게 되겠지...)


3월 2일부터 출근은 어떻게든 하겠지만 이런 무거운 마음으로 가고 싶지는 않기에, 힘을 얻고자! 1년차 새내기 담임 멘토로 근무했던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정리해본다. 

(ㄱ~ㅎ 자음을 활용하여!)


힘이 날랑가? 힘이 났으면 좋겠다. 


* 아래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저 1년차 새내기 담임멘토의 생각일뿐이니, 너그러이 봐주시길...:-)





길이 좋아 보였다. '사회적기업'이라고 적혀 있는 저 '길'이.


'사회적기업. 돈도 벌고 사회에 좋은 일도 할 수 있잖아! 이것 멋지잖아!'


2009년 가을이었던가, 겨울이었던가 이런 생각을 했던 적이. 


도서관에서 우연히 '사회적기업'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고, '사회적기업'은 나의 목적지가 되었다. 


나는 목적지를 생각하며 길을 걸었다. 계속 걸었다. 그저 계속 걸었다. 


'내가 과연 끝까지 갈 수 있을까?'

'이 길이 내 길이 맞을까?'


이런 생각도 들었지만 계속 걸었다. 그저 이 길이 좋아서.


걷다보니 2021년에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의 영역에 들어갔고,  약 10개월 동안 '사회적기업가'를 꿈꾸는 분들이 꿈을 이룰 수 있게 돕게 되었다.      


'사회적기업가'를 꿈꾸는 분들을 돕는 일은 즐겁고 보람찼다. 그래서 돕는 일을 조금 더 해보고 싶어졌다. 


2022년에도 즐겁고 보람차게 이 길을 걸어보겠다.


2023년은 모르겠다. 난 정해진 기한까지만 일하는 계약직 담임 멘토. 정해진 기한만 생각하며 2022년 최선을 다하련다. 2021년을 그랬었던 것 처럼.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창업팀분들에게.


넓게 생각하는 방법도 알려주고 싶었지만 내게 그 정도의 역량은 없었다. 


'예비사회적기업'과 '사회적기업'이 되는 것이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의 목표지만 이것만이 목표는 아니며 '예비사회적기업'과 '사회적기업'만의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창업팀들이 사회 문제를 잘 해결하고, 사회에 좋은 가치를 창출하는 일을 해낸다면 꼭 예비사회적기업, 사회적기업이 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기한 내에 법인을 설립하고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이나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것을 넘어서서 저마다의 멋진 사회적기업가로 성장하길 바랬다.


그래서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에 좋은 가치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를 접하게 해주고 싶었다.


멋진 사람들을 찾고 찾아서 접하게 해드렸었는데... 창업팀분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 취향에 대한 절대적 자신은 없고 항상 없을 것이다. 




다른... 지금까지와는 다른 교육과 멘토링을 창업팀들이 접하게 해주고 싶었다.


2011년부터 시작된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과 '사회적기업', '사회적경제'라는 단어의 등장과 함께 있어 온 많은 교육과 멘토링 혹은 컨설팅들.


매번 등장하는 단골 강사, 단골 멘토, 단골 컨설턴트.... 그리고 이런 사람들을 매번 섭외하는 단골 기관들...


이들이 '되도록이면' 등장하지 않는 다른 교육과 멘토링을 해보고 싶었다. 


모든 교육과 멘토링을 접해보지는 않았으나, 이 영역에서 활동하며 고인물들의 고인 콘텐츠는 많이 접할 수 있었다.


고인물들의 고인 콘텐츠가 썩었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물론 도움이 되는 것들도 있다. 그렇지만 신선하지는 않다.


매번 비슷한 내용으로 단어만 살짝 바꿔서 진행하는 고인물들의 교육과 대상자들에 대한 고려와 배려, 공부, 연구 없이 진행하는 고인물들의 멘토링과 컨설팅을 우리 창업팀들에게만은 해주고 싶지 않았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참여하여 별 다른 노력없이 세금을 받아가는 고인물과 이런 고인물들을 섭외하는 기관들이 달라지길 바란다.


내가 창업팀들에게 전달한 물은 어떤 물이 였을까? 고인물? 맑은 고인물? 썩은 고인물? 신선한 물?


나는 어떤 물일까? 고인물? 맑은 고인물? 썩은 고인물? 신선한 물?




리듬.


'리듬?'


2021년 한해에 대한 글을 쓰기로 한 건 거의 두 달 전이다. ㄱ~ㅎ까지 어떤 단어로 시작할까 고민하다 생각나는 단어가 있으면 미리 적어 놓았다. ㄹ엔 리듬이라고 적혀 있다.


'리듬...?'


작년엔 처음으로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진행해보는 것이라서 참 힘들었다. 처음이라서 겪을 수밖에 어려움들 참 많았다. 매달마다 매분기마다, 시작일 때 중간일 때 마무리 할 때 등 1년의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이 잘 굴러가기 위해서는 해야하는 일들이 있었다.


나는 그것을 몰랐고 세세하게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기에 일이 떨어지면 쳐내는 것에 급급했다. 


1년의 사업이 음악이라면 내 음악은 엉망이었다. 어떻게든 연주는 했는데 '리듬'은 엉망이었다. 아름답지 못했다.


2022년엔 악보가 있으니 2021년 보다 더 잘 연주할 수 있지 않을까. 더 리드미컬하게. 더 아름답게.  

  



마음을 단단하게 먹어야 하고 마음을 단단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내가 마음을 단단하게 먹어야 하고 창업팀들이 마음을 단단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창업, 사업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쉬운 일이었다면 누구나 뛰어들어 성공했을 것이다. 

(산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회적기업 창업은 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사회적기업'은 생각할 것이 많은, 배려해야 할 것이 많은 조직이기 때문이다.


창출하고자 하는 사회적가치, 경제적가치도 생각하며 함께 일하는 사람들, 고객, 사회, 환경도 배려하며 활동하는 조직.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이런 사회적기업으로 창업하려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기존 기업보다 생각할 것도 해야 할 것도 훨씬 많으니까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허나 사회적기업에 대한 생각은 저마다 다르기에 마음을 이렇게까지 단단히 먹지 않아도 되고, 내가 이렇게 해야 한다고 해서 내 말을 모두가 들을 것도 아니지만... 마음은 단단히 먹어야 한다. 


마음을 단단히 먹는 편이 먹지 않는 편보다 여러모로(동기 부여, 성과 창출 등) 훨씬 나을 것이기에. 이 부분은 다들 동의하지 않을까 싶다.




방법이 중요하다. 


멘토는 창업팀에게 방법을 잘 알려주거나 방법을 잘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을 연결시켜주어야 한다. 이것이 멘토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창업팀에게 적합한 조직을 만드는 방법,

창업팀의 사업 아이템을 상품화시키는 방법,

창업팀의 사업 아이템이 고객에게 잘 선택받을 수 있게 하는 방법,

예비사회적기업 지정 및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을 수 있는 방법,

지속적으로 사회적&경제적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

창업팀이 알고 싶은 것들을 알 수 있는 방법...


나는 역량이 부족한 사람이기에 내가 그 방법을 창업팀들에게 다 알려줄 수는 없지만,

나는 그 방법을 창업팀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 연결시켜줄 수는 있다.


물론 거절당할 수도 있지만 하는데까지는 해 봐야 한다. 최선이 아니라면 차선을 해줘야 한다. 2022년도 그렇게 해 볼 것이다.  




속도는 다 다르다.



개인사업자가 있는 창업팀,

법인사업자가 있는 창업팀,

사업자가 없지만 하고자 하는 법인사업자가 있는 창업팀,

사업자도 없고 하고자 하는 법인사업자도 없는 창업팀.


창업 아이템을 개발 중인 창업팀,

창업 아이템이 아이디어로만 있는 창업팀.


예비사회적기업 지정 신청 시기, 신청 유형을 알고 있는 창업팀,

예비사회적기업 지정 신청 시기, 신청 유형을 모르고 있는 창업팀.


창업팀마다 속도는 다 다르다.  속도가 다 다르기에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사업 기간 내 받는 투입도 달성하는 성과도 다 다르다.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도 '사업'이기에 투입이 있으면 성과가 있어야 한다.


창업팀에게 '창업 지원금', '교육', '멘토링' 등이 투입되었으니 '예비사회적기업 지정' 및 '법인 설립', '고용 및 매출 성과' 등 성과가 나와야 한다. 나는 창업팀에게 적절한 투입을 하고 창업팀이 이에 걸맞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2021년에는 성과 관리에 실패하여 기관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얻지 못했다.


기관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얻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기에 창업팀들을 쪼을(?) 생각은 올해도 없다. 


그러나 성과 관리는 잘 해내고 싶다. 창업팀들이 좋은 성과를 낸다면 나에게도, 창업팀들에게도, 기관에게도 다 좋은 일이니까. (창업팀이 성과를 잘 낸다면 기관 평가도 어느 정도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뭐 아니여도 어쩔 수 없고.)


그래서 성과를 잘 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오늘도 연구 중이다.  




의미를 항상 생각하며 일을 하려고 노력한다.


'내가 하는 이 일이 창업팀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좋은 의미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창업팀들이 하는 일이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좋은 의미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지만 의미를 항상 생각하며 일을 하기가 참 어려웠다. 의미를 항상 생각하고 일에 대한 성과까지 내기는 더 어려웠다.


처음 하는 일이라서. 기한 내에 해내야 하는 일이라서. 의미를 생각할 시간에 주어진 일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서. 의미를 떠올리게 할 시간에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서.


여러가지 핑계들로 인해 의미 없이 일을 하며 하루를 보낸 적도 많았다. 그렇다고 겉으로 보이는 두드러진 성과를 낸 것도 크게 없었다. 


'빛 좋은 개살구', '의미만 쫓고 성과는 그저그런 멘토'. 객관적으로 나를 (쫌 박하게) 평가하면 이정도 일 것이다. 


그래도 나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미'를 우선시하고 '의미'를 항상 생각하며 일을 할 것이다.


앞으로도 어려운 길이 예상된다. 



'흐음~'


깊이 심호흡하고 또 해보자. 의미 있는 일을.




재미가 빠지면 아주 아주 섭섭하다.


일을 함에 있어서 '의미'와 '재미', 나는 둘 다 있어야 한다.


'재미'를 추구하며 일을 하는 것은 '의미'를 추구하는 것에 비해서는 나에게 훨씬 더 수월한 일이었다.


나는 사회적기업, 사회적경제를 좋아하기 때문에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일을 하며 사회적기업가를 꿈꾸는 사람들을 돕는 일, 이들과 함께 하는 일이 정말 재미있다.


더 재미있게 일하고 싶고 재미있게 일하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더 많이, 더 잘 보여주고 싶은데...


조직에 몸 담고 있어서. 내가 한 일에 대해 내가 온전히 모든 것을 책임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서. 나의 재미 취향에 대한 확고한 확신이 없어서.


뭐 이런 핑계로 올해도 작년처럼 블로그, 인스타, 유튜브를 통해 담임 멘토의 삶을 살짝 보여줄 생각이다. (게을러서 그런 것 같은데?)


어쨌거나 올해는 나에게도 창업팀에게도 우리를 보는 사람들에게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이 더 재미있었으면 싶다. 




"친정, 여기는 저한테 친정 같은 곳이에요."


작년 창업팀분에게 들었던 말 중에 내 기억에 가장 남는 말이다.

 

친정 같다는 말은 생각만해도 좋고 마음이 편안하고,  가면 더 좋고 기분도 좋고, 반가운 얼굴들이 있고, 정겹고 따뜻하고... 이런 말인 것 같다.


우리가 함께 만들었던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이 창업팀분에게  '친정'처럼 느껴졌었나보다. 


창업팀분에게 이 말을 들으며 친정을 가는 시간을 기다렸던 엄마의 얼굴, 친정에서 마음 편하게 가족들과 이야기하던 엄마의 모습이 떠올랐다.


마음 편함을 아주 중요시 여기는 내게는 최고의 칭찬이었다.


2021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11기 활동이 종료되어  11기 창업분들이 친정을 방문하는 일이 거의 없어졌지만 우리가 만든 친정은 물리적인 공간은 아니기에 언제 어디에서든 우리가 만난다면 그때가 그곳이 친정이라고 생각한다. 


친정을 떠나 고군분투하고 있는 창업팀분들 모두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큰 꿈을 가지시고 큰 꿈을 이야기하시길.


창업팀분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었다. (몇 번 지나가면서 했지만 이렇게 기록에 남겨두고 싶다.)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이야 '창업 아이템'을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앞으로 진행될 사업들은 '큰 꿈'을 보여주고, 이 사업들이 우리의 '큰 꿈'을 이루는 과정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좋겠다.


'예비사회적기업 지정', '사회적기업 인증' 등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사업들을 접하게 될 것이다.


마음껏 큰 꿈을 꾸시고 자신있게 큰 꿈을 보여주시길. 그리고 큰 꿈을 멋지게 이뤄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란다.



'사회적기업가'라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나에게 '여러분'들은 먼저 그 꿈을 이뤄가고 있는 동료이자 '나의 꿈(롤 모델)'이다. 그러니 열심히, 잘, 꾸준히 하면 꿈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증명해달라. 더 많은 사람들이 꿈꾸고 그 꿈을 이뤄갈 수 있게.




탁월한 사람이고 싶었다. 탁월하게 일을 잘 하는 사람이고 싶었다. 


탁월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노력했는데... 나의 2021년 담임 멘토 생활은 탁월했을까? 탁월한 선택, 탁월한 행동들을 거듭하며 탁월한 성과를 냈을까?


내가 탁월했음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무엇으로 하면 좋을까. 


기관 평가 순위?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을 받은 창업팀의 수? 법인 설립 및 매출, 고용 창출 창업팀의 수? 규모? 다시 이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


기준은 필요한 것 같다.


평가 받기 위한 기준이 아니라 올바른 방향으로 잘 나아가고 있는지 관리하기 위해서 말이다.


'이런 것까지 내가 만들어야 할까?'


생각이 드는 것 보니 나는 아주 탁월하기는 틀렸나보다. 


아이고, 힘들다. 이쯤하자. 




판타스 마고리아. 주마등이라는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이 단어는 부산대 사회적기업학 석사과정 지역사회연구 수업 시간에 윤일성 교수님께 처음 듣게 되었는데, 이후 내 머리 속 내 마음 속에 늘 지니고 있다. 



"판타스 마고리아. 현란한 이미지에 현혹되지 말고 이미지의 생산 과정에 주목하라. 도대체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런 일을 하고 있는가?"


창업팀들에게 마지막으로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었는데 할 기회를 놓쳤다.


앞으로 사업을 하시다보면 분명 누군가가 와서 이런 저런 사탕 발린 이야기를 할 것이다. 그때 떠올리시길 바란다.


'판타스 마고리아. 그 사람은 내게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 이 이야기는 정말일까? 이 사람 말대로 하면 잘 될까?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우리는 스스로 우리를 지켜야 한다.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니 한 번 읽어만 주시길...




후회하는 일을 딱 한 가지 꼽는다면...


창업팀분들에게 'NO(안됩니다!)'라고 말했던 순간이다. 


2021년 2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사업설명회를 하며 2가지를 창업팀분들에게 약속했었다.



1번 약속은 "저희는 NO라고 절대로 하지 않겠습니다. 저희는 OK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습니다!", 2번 약속은 "여러분들이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사회적기업가라는 꿈'이라는 씨앗이 자라나 활짝 핀 꽃 한송이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였는데...


1번 약속을 여러 번 어겼다. 


"아... 그렇게는 안됩니다."

"그런 것은 불가능합니다."

"안 될 것 같은데요, 죄송합니다."


가능할 줄 알았는데 운영 및 회계 지침 상 불가능해서. 가능할 수도 있는데 내 능력이 부족해서. 가능한 일인데 내 노력이 부족해서.


이런 이유와 핑계들로 창업팀분들에게 'NO'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이 자리를 통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정말 죄송합니다. 창업팀 여러분. 제가 NO라고 하지 않기로 했었는데 NO라고 했었어요. 제 부족함을 인정합니다. 2022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설명회 때는 이 내용(NO라고 절대로 하지 않겠습니다!)을 뺄까 생각했었는데... 넣었습니다. 다시 한 번 도전해보려고요. 이번엔 진짜 NO라고 하지 않고, OK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습니다. NO라고 할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고요. 한 번 잘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2021년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우리가 함께 있을 때 앞에서 말씀하셨던 그 꿈들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늘 응원합니다. 제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연락주십시오. 연락주시면 반갑게 맞이하겠습니다, 친정 가족들처럼요! 오늘도 내일도 화이팅이고요, 언제나처럼 서로를 위한 박수로 마무리합시다. 짝짝짝! 감사합니다! 짝짝짝! "



.

.

.



쉬면서 영화를 보는데 이 장면에서 문득 창업팀분들이 생각났다. 


'그래, 나는 항상 창업팀분들에게 박수를 보냈었지. 그때 내 표정도 저랬을거야. 아마...'


창업팀들에게 언제나 박수를 보낸 것. 이것 하나만큼은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2022년에도 박수 하나만큼은 크게 잘 칠 것이다. 사회적기업가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창업팀분들을 위해.






예전 기록에 대한 한줄평.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먹고 살 수 있다는 건 행복한 거니까, 올해도 행복하게 일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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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doctor29/22265947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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