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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times you need flowers

산딸나무

by 최현규

10년 전쯤 매년 5-6월이면

천리포수목원을 갔다.


자의 반 타의 반, 두 번, 세 번 가다 보니

5월이면 생각이 났더랬다.

못 간 지 한참 된 지금은

가끔은 아쉽기도 하다.


그때의 수목원, 바다 바람이

대나무를 지나가는 소리

잎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

바다 짠기 묻은 시원한 바람이 좋았다.


그때 보았던 산딸나무 꽃이 동네에 있었다.

이름이 바로 기억이 안 난다.

매번 딸깍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르고

그러고 나서 산딸이구나 한다.


예쁘다.

하얗게 핀 것이 잎을 배경 삼아 더 하얗다.


꽃집 앞에 쓰인

"sometimes you need flowers"


그래 맞다.


가끔은 꽃이 채워주는

무언가가 있지


바쁘면 생각도 못한다.

오늘도 하루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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