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척하면 척 Day 4

04. 타이거 우즈가 배를 통해 척추 수술을 받은 까닭은?

by 척척박사


척하면 척 DAY 4

타이거 우즈가 배를 통해 척추 수술을 받은 까닭은?


척추외과 의사로 20년간 살아온 베테랑 의사 닥터 전을 위해 딸내미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손발이 척척 맞는 부녀가 환자들의 궁금증에 대한 명쾌한 답변과 척추 질환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을 담은 칼럼 ‘척하면 척’을 통해 환자와 의사 사이의 징검다리를 만들려고 한다.



2017년 4월, 타이거 우즈는 네 번째 척추 수술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당시 그는 일 년 반이나 경기를 쉬고 있었다. 골프는커녕 허리와 다리 통증으로 아이들을 돌보거나 식당에 오래 앉아 있는 것도 힘들어했다. 다시는 이전의 기량을 회복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는 그저 지긋지긋한 고통에서 벗어나 평범한 삶을 되찾는 게 목표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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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방 접근 유합술(ALIF)를 받은 타이거 우즈는 예전 못지않은 실력을 발휘하며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이듬해 3월 열린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국제척추신기술학회(ISASS) 회장 잭 지글러는 이를 두고 “기적적(miraculous)"이라고 평가했다. 도대체 어떤 수술이 골프 황제의 귀환을 도운 건지, 그가 받은 수술에 관한 관심이 증폭됐다.


타이거 우즈가 받은 전방 접근 유합술은 배를 절개하여 진행되는 척추 수술이다. 등이 아니라 배를 여는 수술 방법을 선택하면 뒤쪽의 근육과 신경이 손상되지 않으므로 상처는 최소화되고 동시에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충분한 회복 기간을 가지며 물리 치료를 병행하면 경과가 매우 좋다. 타이거 우즈가 수술을 받은 지 일 년도 채 지나지 않아 골프채를 휘두를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전방 접근 유합술은 광범위한 근육 절개가 필요 없어서 출혈이 거의 없고,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이 거의 없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고령이거나 고혈압, 당뇨, 골다공증 등의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또는 면역체계가 약해 감염의 우려가 큰 환자는 이러한 전방 접근 유합술을 통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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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기왕성하고 패기 있던 젊은 시절, 흉부외과 전문의가 되어 심장 수술의 대가가 되기 위해 힘든 시기를 보내던 아버지는 돌연 척추전문병원에 입사했다. 그리고 혈관 수술에 능한 흉부외과 의사의 특기를 살려 전방 접근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기 시작했다. 세계 최고의 척추외과 의사인 독일의 함스 박사처럼, 흉부외과 전문의를 수련하고 척추외과 의사로 거듭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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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처음 척추 병원에 입사한 이후 지금까지 아버지는 한 분야에 진득하게 발붙여 전방 접근 척추 수술에 대해 세계 최고의 경력을 가진 척추외과 의사가 되었다. 세계 각국의 의사가 아버지에게 수술 노하우를 전수 받았고 척추외과 의사가 되기를 꿈꾸는 각국의 의대생들은 아버지가 쓴 교과서를 가지고 공부를 한다. 타이거 우즈에게 두 번째 기회를 선물한 전방 접근 유합술의 세계적 권위자인 셈이다.

의사로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 전방 접근 요합술을 받고 타이거 우즈 뺨치는 ‘기적’을 경험한 환자들을 다시 만날 때라고 한다. 수십 년 된 허리 통증으로 세수하고 머리 감는 사소한 순간에도 지옥 같은 불행을 느꼈던 환자들이 정말 고맙다며 눈물을 글썽이며 건넨 인사가 삶의 원동력이라 한다.



닥터 전의 한 마디,
새 삶의 기회를 얻기 위해선 항상 결단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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