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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중독 습관을 처방합니다

by 닥터 키드니

스마트 폰 하나로 나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무엇을 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먹는지, 어떤 책을 읽는지, 누구와 함께 있는지. 어쩌면 나보다 더 많이 나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스마트 폰일것이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양면이 존재하는 법이다. 언젠가부터 99% 스마트폰에 의존하며 틈만 나면 시간을 내어주고 있었다. 짧은 순간에도 손을 가져갔다. 걸어다니면서, TV 드라마를 보면서, 아이와 함께 놀면서도 계속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버릇이 든 것이다.



우리는 하루 평균 2600번 스마트폰을 만진다. 깨어 있는 동안에는 평균 10분에 한번씩 본다.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시작한 이 물건과의 동거는 잠들기 직전까지 계속된다.


스마트폰을 자주 보는 이유

스마트폰을 자주 보는 이유는 인간의 본능 때문이다. 뇌는 예측할 수 없는 것, 알 수 없는 것을 좋아한다. 매번 전교 1등이 같다면 우리는 아무도 그 결과를 궁금해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도 모른다는 것은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되어 궁금증을 유발한다. 불확실한 상태를 확인한 뇌는 쾌감이라는 도파민으로 보상을 한다. 내가 잠든 동안에 어떤 중요한 뉴스가 업데이트 되었는지, 내가 올린 글에 몇명이 반응했는지, 어떤 댓글이 달렸는지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자꾸 휴대폰에 손이 가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했을 뿐인데...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본 스마트폰이 우울, 불안 유발

스마트폰의 사용량이 많을수록 스트레스, 우울, 불안, 불면의 확률이 증가한다. 소셜 네트워크 사용은 타인과의 비교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화려한 삶, 완벽한 세상이 사각 프레임안에는 존재한다. 전 세계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건, 축복이기도 하지만 재앙이기도 하다. 이제 사람들은 옆집 영희가 아니라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한다. 사람들은 타인과 비교 끝에 스스로를 비굴하게 만들거나 질투로 상대를 끌어내린다. 연구에 의하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용하는 시간이 길수록 우울감을 느낄 확률이 높았다. 국내 삼성 서울병원 연구진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1주일에 30시간 이상 과도하게 사용한 청소년은 1주일에 16시간 미만으로 사용한 학생보다 우울감이 18% 높았다. 극단적 사고도 34% 증가했다.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늘어날수록 우울감을 느끼고 극단적인 생각과 시도를 할 위험이 커졌다.


현대인이 잠들지 못하는 이유 스마트폰 때문에

24시간 멈추지 않는 손안의 비서는 수면을 박탈한다.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자신들의 경쟁상대는 ‘ 인간의 수면 시간’이라고 꼽았다. 기업의 야심찬 욕구는 실제로 실현되고 있다. 국내 보고에 따르면 스마트폰 중독 점수는 수면 부족과 유의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하루 1시간 미만이면 수면 시간은 8.6 시간이었지만, 8시간 이상 사용시 6시간으로 2시간 이상 잠자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 스마트폰이 수면을 앗아간 것이다. 특히 수면 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수면 장애를 경험할 위험이 증가한다. 밤새도록 꺼지지 않는 스마트폰은 블루라이트를 방출하여 멜라토닌 생성을 억제한다. 자연스러운 수면 주기를 방해한다. 잠들기가 어려워지고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잠들기 전에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뇌를 자극시키고 각성 상태를 유지하게 한다. 계속 긴장된 상태가 유지되어 잠들기가 더 어려워진다.


내가 살이 찌는 이유도 스마트폰

스마트폰 사용은 신체 활동을 감소시킨다. 좌식 생활의 증가로 복부 비만 등의 2차 적인 문제를 유발한다. 스마트 폰은 먹는 문제에도 영향을 끼친다. 국내 보건정책관리학부가 진행했던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하루 평균 2시간 이상 사용하는 청소년은 2시간 미만으로 사용하는 청소년에 비해 비만을 유발하기 쉬운 식습관을 더 많이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그들은 라면, 과자,패스트푸드, 탄산음료를 많이 섭취하는 반면, 과일이나 채소 섭취량은 적었다. 이런 이유로 스마트폰을 3시간 이상 사용하는 청소년은 과체중 및 비만 유병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2) 특히 혼밥 문화가 널리 퍼지며 식당에서 스마트폰을 보면서 밥 먹는 경우가 흔하다. 식사 중 스마트폰 사용은 과식과 폭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자신이 어떤 음식을 얼만큼 먹는지 모른채 스마트폰에 주의를 빼앗긴다. 제대로 씹지도 않고 넘기고 빨리 먹게 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밥을 먹으면 칼로리 역시 15%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3)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면 더 적게 움직이고 더 많이 먹게 되니 살이 찌는건 당연하다.


정형외과 문정성시 손목터널 증후군과 거북목 증후군

스마트폰을 발로 사용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기에 스마트폰은 손과 손목 사용의 빈도가 절대적으로 많다.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면 손목이 찌릿하고 저린 감각이 발생한다.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지고, 쥐는 힘이 약해져 물건을 자주 떨어뜨린다. 동시에 거북목 증후군도 나타난다. 거북목 증후군은 C자를 유지해야 할 정상 목 뼈가 1자 또는 역 C 자로 변형된것을 말한다. 스마트폰을 보는 자세 때문에 발생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고개를 숙이게 된다. 자연스럽게 고개는 45도 정도 아래로 기울어진다. 23 Kg 의 무게에 해당하는 압력을 받는다. 거북이 처럼 목이 앞으로 쭈욱 나오게 된다. 거북목 증후군이 있으면 목, 어깨 통증과 피로감이 상당하다.


머리가 자주 아픈 것도 스마트폰 때문에

최근 스마트폰 사용이 증가하며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 수가 증가했다. 이들 중 일부는 경추성 두통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거북목과 목의 피로도가 증가 등이 그 이유인데,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이 주 원인이다.


잠들기 전까지 멈추지 않는 눈

스마트폰은 눈을 메마르게 한다. 스마트 폰에 집중하다 보면 눈 깜빡임이 줄어든다. ‘안구 건조증’이 동반된다. 특히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을 보면 눈의 피로도가 더 심해지고 안구건조증이 악화된다.


머리를 쓰지 않아 자꾸만 깜빢깜빡 디지털 치매와 팝콘 브레인

디지털 치매란 디지털 기계에 지나치게 의존하여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감소한 상태를 말한다. 스마트폰만 두드리면 무엇이든 뚝딱 뇌를 쓰지 않게 된다. 쉬운 계산 조차 하기 어렵고 가족들의 전화번호 조차 외우지 못한다. 뇌가 팝콘 브레인화 된다. 우리가 보는 대부분이 컨텐츠는 편집된 영상이다. 요즘에는 영상도 점점 짧아지는 추세다. 반대로 느리고 지루한 현실 자극에는 반응을 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에 중독되면 팝콘 터지듯 크고 강렬한 자극에만 뇌가 반응한다.


스마트폰 중독


스마트 폰은 언제 어디서든 조금씩 그리고 오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중독성이 강하다. 스마트 폰 중독은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몰입해 통제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학업이나 업무와 관련이 없는데도 스마트폰에 하루 6시간 이상 접속하는 행동을 6개월 넘어 지속할 때 스마트 폰 중독을 의심한다. 모든 중독에는 내성, 금단, 일상 생활 장애가 동반된다. 스마트폰 중독에서 내성, 금단 증상, 일상 생활 장애가 포함된다.

스마트폰 내성 : 스마트 폰 사용 시간이 점차 증가한다.

스마트폰 금단 :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하고 초조하다.

일상 생활 장애 :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가정, 학교, 직장 등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다음 15가지 항목에서 '그렇다'고 대답한 경우 스마트폰 고위험 사용자 군이다.


스마트폰의 지나친 사용으로 학교 성적이나 업무 능률이 떨어진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면 온 세상을 잃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그만해야지 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계속한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하다.

수시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더 즐겁다.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줄이려고 해보았지만 실패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 견디기 힘들 것이다.

스마트폰을 너무 자주 또는 오래한다고 가족이나 친구들로부터 불평을 들은 적이 있다.

스마트폰 사용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

스마트폰이 옆에 없으면, 하루 종일 일 (또는 공부)이 손에 안잡힌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느라 지금 하고 있는 일 (공부)에 집중이 안 된 적이 있다.

스마트폰 사용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습관화되었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안절부절 못하고 초조해진다.

스마트폰 사용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방해가 된다.


출처 미래창조과학부, 한국정보화진흥원(2015). 2015년 인터넷 과의존 실태조사


스마트폰 중독이 의심되어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경우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스마트폰 중독 예방하기


스마트폰 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습관을 소개한다. 스마트폰을 자제하기 위해 내가 사용하는 것들이다.

1. 스마트폰을 멀리 둔다.

스마트폰과 거리두기를 한다. 스마트폰이 보이지 않아야 한다. 밥먹을때, 공부할때, 업무 시간 중에 스마트폰이 잠들 자리를 마련한다. 특히 잠자리에 들때 스마트폰을 내 옆자리에 두지 않는다. 침대와 멀리 거실에 두고 잔다. 스마트폰 충전기 멀리 두기를 추천한다. 의도적으로 1주일에 하루씩은 디지털 디톡스를 하는 것도 좋다.


2. 비행기 모드를 활용한다.

비행기 모드는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을 차단한다. 문자, 전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다. 집중해야 할 시간에 비행기 모드를 활용하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횟수와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가끔은 여행을 떠날때 비행기를 타는 것처럼, 일상의 연락을 받지 않을 필요가 있다.


3. 각종 푸시 알람을 끈다.

스마트폰은 자꾸만 자신을 보라고 유혹한다. 푸시 알람을 꺼두어서 스마트폰의 유혹을 차단한다.


4. 시간이 남으면 할 수 있는 일 정해둔다.

자투리 시간에는 쉽게 스마트폰에 손이 간다. 스마트 폰을 보는 습관을 버리기 위해서는 짧은 시간에 무엇을 할지 계획해둔다. 시간이 남으면 SNS 대신 책을 읽거나 음악, 라디오를 듣는 것도 좋다.


5. 소셜 미디어 사용은 컴퓨터로 한다.

소셜 미디어는 온라인 세상을 연결하는 도구다. 똑똑하게 사용해야 한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싶은 사람만 팔로우한다. 게시물 업로드는 가급적 컴퓨터에서 한다.


스마트폰을 똑똑한 비서로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스마트폰의 노예가 될 것인가. 나의 습관이 결정한다.


※ 참고 문헌

1) 한현희. (2019) 대학생의 스마트폰중독, 수면부족, 수면시간과의 관계. Journal of Convergence for Information Technology

2) https://nutrition.org/smartphone-use-associated-with-unhealthy-eating-and-overweight-in-teens/

3) Renata Fiche da Mata Gonçalves et al. (2019) Smartphone use while eating increases caloric ingestion. Physiology & Behav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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