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현재 기대 수명은 남자 80.6세 여자는 86.6세이다. 하지만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기 시작한 것을 최근의 일이다. 조선 시대 때만 해도 전쟁, 전염성 질환 등으로 인해 백성들의 평균 수명은 30세 안팎이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조선시대 왕들도 마찬가지 였다. 조선시대 왕 27명의 평균 수명은 46세로 정도로 길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중 단연 눈에 띄는 장수의 아이콘이 있다. 조선시대 제21대 왕 '영조'다. 드라마 <이산>에서 이서진과 함께 이순재 배우가 열연했다. 영조는 83세까지 장수하며 조선 후기 문화를 꽃피웠다.
영조는 타고난 건강 체질은 아니었다.
사료에 따르면 영조는 약골이었다. 재위기간 동안 단 한해도 탕약을 복용하지 않은 해가 없었다. 잦은 병치레로 늘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관리하고자 했다. 다른 왕들보다 2배 더 장수한 영조의 장수 습관을 살펴보자.
1️⃣ 소식, 적게 먹었다.
역대 왕들의 밥상은 어마어마했다. 귀한 흰쌀 밥에 각종 산해 진미를 올린 12첩 반찬을 기본으로 했다. 육류를 재료로 하는 반찬들이 많았고, 탕, 전 등 고칼로리 조리 방법이 대부분이었다. 왕은 이런 밥상을 하루 다섯번 제공받았다. 하지만 영조는 소화력이 약해 음식을 많이 먹지 못했다. 하루 5번이던 선조대의 수라상을 물리고 3번으로 줄였다. 반찬 수도 줄여 적게 먹었다. 적게 먹는 습관은 고혈압 당뇨 비만 등 성인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막는 중요한 습관이다.
2️⃣ 규칙적으로 먹었다.
소식했던 영조는 끼니를 거르지 않았다. 업무를 보다가도 밥때가 되면 제때 식사를 챙길 정도로 삼식이였다. 규칙적으로 밥을 먹는 것은 건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요소다. 규칙적인 식사로 혈당 조절과 폭식을 예방하고 체중도 관리할 수 있다.
3️⃣ 잡곡밥을 즐겨 먹었다.
영조는 일반적으로 왕들이 먹는 귀한 쌀 밥 대신 현미 잡곡밥을 먹었다. 애민정신으로 밥상에도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았다. 백성들이 먹는 것 처럼 현미, 잡곡밥을 섞어 먹었다. . 현미 잡곡밥은 백미에 비해 식이 섬유, 비타민 B, 미네랄, 단백질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다.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고, 심장 혈관 건강뿐 아니라 적정한 체중 관리에 효과적이다.
4️⃣ 고기보다 채식을 좋아했다.
여러 당을 골고루 섞어 공평하게 정치를 하겠다는 영조의 탕평책은 탕평채에서 유래되었다. 탕평채는 영조가 즐겼던 음식 중 하나로 청포묵과 미나리, 숙주 등 여러 가지 채소가 섞인 음식이다. 소화력이 약한 영조는 고기는 덜먹고 채식을 더 많이 먹었다. 야채는 심장 혈관, 당뇨병은 물론이고 암을 예방하는 건강한 식습관이다.
5️⃣어의를 자주 만났다.
영조는 의사를 가까이 두었다. 몸이 약했던 영조는 늘 건강에 관심을 두고 관리했다. 재위 52년간 총 7284회 연평균 140 회 꼴로 자신의 건강을 확인했다. 2~3일에 한번 꼴로 내의원을 만난 셈이다. 의학 지식이 상당했다. 자신의 질병에 대해서도 궁금증도 많았고 치료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그와 함께 했던 어의는 치료 방법에 대해 왕과 상의하고 치료 경과를 상세하게 알렸다. 이런 이유로 영조대의 <승정원일기>에는 다른 선대왕들보다 약에 대한 내용과 복약 후의 반응 등에 대한 기록이 더 자세했다.
만성 질병으로 고생하는 현대인에게도 통하는 영조의 장수 습관은 건강한 밥상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