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하지 못하는 이유를 우리는 너무 쉽게 의지에서 찾는다
처음 며칠은 잘한다. 계획대로 움직이고, 마음도 단단하다. 이번에는 다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상태는 오래가지 않는다. 며칠이 지나면 흐트러지고, 한 번 끊기면 다시 돌아가기 어려워진다. 그러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내가 원래 끈기가 없는 사람인가.
하지만 정말 그런 걸까.
열심히 했는데도 오래 이어지지 않는 순간에는 늘 비슷한 장면이 있다. 해야 할 일은 점점 쌓이고, 어디까지 했는지 감각은 흐릿해지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맞는 방향인지 확신이 없어지는 순간이다. 그럴 때 사람은 멈춘다. 더 해야 해서가 아니라, 더 어떻게 해야 할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오래 버티지 못하는 이유를 단순히 의지의 문제로만 보기는 어렵다. 사람은 무작정 버티는 데 익숙한 존재라기보다, 이어갈 수 있는 흐름이 있을 때 움직인다. 어디까지 왔는지 보이고, 다음에 무엇을 하면 되는지가 분명하고, 조금이라도 나아가고 있다는 감각이 있을 때 비로소 계속할 수 있다.
어쩌면 우리가 부족했던 것은 끈기가 아니라, 오래 이어질 수 있는 방식이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