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은 세우는데 왜 늘 그대로일까

사람들은 왜 계획을 지키지 못할 때마다 자신을 실망시킬까

by 닥터파크

우리들은 자주 계획을 세운다. 이번에는 다르게 해보겠다고, 하루에 몇 시간씩 공부하겠다고, 더 이상 미루지 않겠다고 마음먹는다. 계획을 세우는 순간만큼은 이번에는 정말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계획은 생각보다 쉽게 멈춘다. 처음 며칠은 잘 지키다가도 어느 순간부터 흐트러지고, 한 번 어긋나기 시작하면 다시 돌아가기 어려워진다. 그러면 계획을 돌아보기보다 자신을 먼저 돌아본다. 왜 또 못 지켰을까,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할까, 왜 매번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


하지만 계획이 무너지는 순간마다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의지일까.


계획을 지키기 어려운 데에는 생각보다 단순한 이유가 많다. 처음부터 너무 크게 세운 계획이거나, 하루의 흐름과 맞지 않는 계획이거나, 중간에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보이지 않는 계획일 수도 있다. 계획은 세웠지만 실제로 무엇부터 해야 할지는 여전히 막막한 상태라면, 그 계획은 오래 이어지기 어렵다.


또 계획은 한 번 어긋나면 쉽게 무너진다. 하루를 놓치면 그날의 계획이 전부 틀어진 것처럼 느껴지고, 그 순간 계획 전체가 의미 없어진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다시 시작하기보다, 아예 손을 놓아버리는 쪽이 더 쉬워진다.


그래서 계획을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보다 더 오래 남는 것은, 그때 스스로에게 느끼는 실망일지도 모른다. 계획은 다시 세울 수 있지만, 한 번 생긴 자기 의심은 쉽게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어쩌면 계획이 자주 무너지는 이유는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계획이 계속 이어지기 어려운 방식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더 단단한 결심이 아니라, 중간에 어긋나도 다시 이어갈 수 있는 계획일지도 모른다.


image.png 오늘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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