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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스윗비 Dec 20. 2023

식단 말고 '식사'

식사와 나와의 관계를 돌아봅시다

삼시세끼 무엇을 먹을까, 어떻게 해야 건강하게 먹을까, 고민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특히 바쁜 생활 와중에 ‘식사를 챙겨 먹는 것’ 자체도 어려운데, 건강하게까지 챙겨 먹어야 하다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글을 읽고 계시다면, ‘건강한 식사’에 대한 의지는 충분하신 상황입니다.


그럼 과연 ‘건강한 식사’는 무엇일까요?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질 좋은 식사를 하면, 그것이 건강한 식사로 충분할까요?

‘건강’이 포괄적인 개념인 것처럼  ‘건강한 식사’도 영양학적 요소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마음, 정서적인 요소 또한 함께 고려가 필요합니다. 음식 섭취는 MBTI에서 흔히 말하는 생각 ‘T’의 영역과 감정 ‘F’의 영역이 혼재되어 있거든요. 앞서 살펴본 내용들이 ‘T(Thinking)’의 영역, 즉 생각과 논리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이제 ‘F(feeling)’의 영역, 즉 음식과 감정에 대한 부분을 함께 살펴봅시다.


다음 중 당신의 케이스에 포함되는 것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건강한 식사 ; F의 영역 확인해 보기

A) 아무 생각 없이 음식 먹는 행위를 습관적으로 한다.

 예) 음식의 맛을 특별히 느끼지도 않으면서 굳이 맥주에 과자를 먹으면서 넷플릭스를 본다.


B) 건강하게 먹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특정 상황, 특정 음식 앞에서 통제력을 잃는다.

 예)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달콤하고 기름진 것을 보면 배고프지 않아도 불쾌함을 느낄 만큼 과식한다.


C) 특정 음식들이 두렵거나 죄책감을 느낀다.

 예) 친구와 카페에서 만났는데 맛있는 디저트를 권유받으면 스트레스를 받고 죄책감을 느낀다.


D) 건강하게 먹는 즐거움을 느끼지만 건강에 대한 생각 때문에 평소 식사에서 즐거움을 잃지는 않는다.

 예) 평소 건강을 위해 신선한 채소와 생선을 즐겨 먹지만, 푸드코트에 메뉴가 햄버거나 떡볶이뿐이라 해도 기쁘게 먹을 수 있다.



 어떠신가요?     현재 당신의 식사는 어디에 해당하나요?

 ‘건강한 식사’란 음식을 대하는 건강한 태도와 식습관까지 포함된 것을 말합니다. 


1. 습관적 음식 섭취 


배고프지 않아도 먹고, 심지어 음식의 맛을 제대로 느끼지 않으면서 음식을 먹는 것은 건강과 먼 행동입니다.     

습관적인 음식 섭취는 위장의 휴식 시간을 앗아가고, 배고픔의 신호를 인지하는 능력을 둔하게 만듭니다.  또 음식의 맛을 제대로 느끼지 않은 채 먹는 행위를 반복하다 보면 나중에 진짜 음식의 맛과 즐거움을 느끼는 방법을 잊게 됩니다.     무의식 중에, 습관적으로 음식을 먹는 행동을 하고 있다면 내가 음식을 자꾸 찾게 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합니다.



2. 음식을 지속적인 보상이나 감정 해소의 수단으로 쓴다.


 누구나 좋은 날을 기념할 때 케이크를 먹을 수도 있고, 힘든 마음을 위로해 주는 소울푸드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음식에 대한 그런 좋은 기억들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 줍니다.   

  하지만 그것이 지나쳐 습관적으로 음식을 감정 해소의 수단으로 쓰거나 보상의 용도로 사용하기 시작하면 건강한 식습관과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음식은 즉각적으로 뇌의 보상 기전을 활성화시킬 수 있지만, 지속될 경우 점점 그 감각은 둔화되고 나중에는 아주 많은 양을 먹어도 소용이 없게 됩니다.  우리는 보상으로 음식이 아닌 다른 수단들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3. 음식에 대한 죄책감과 강박

 건강에 대한 지나친 고려나 음식에 대한 두려움으로 식사가 불편하고 어렵나요? 이러한 마음은 폭식이나 거식과 같은 식이장애로 가는 지름길이 됩니다.

 SNS와 미디어를 통해 다이어트, 마른 몸매, 강박적인 식단에 대한 압력이 전 세계적으로 강해지고 있습니다. 거대한 마케팅으로 인해 음식에 대한 유혹, 과식에 대한 자극은 훨씬 늘어났는데 반대로 마른 몸에 대한 우상화 또한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혼란을 겪기 쉬운 환경이 되었죠.

환경과 인식을 바꾸고 기본을 점검하기 이전에 특정 음식을 금기시하거나 특정 음식만 강조하는 극단적인 식이요법들이 인기를 얻는 세상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소음들로부터 스스로를 지켜야만 합니다.



4. 건강한 식사

평소 식사에서 이성적으로 건강에 대한 고려는 할 수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 가공식품을 멀리하고 채소나 과일, 생선과 살코기류를 챙기고, 좋은 기름을 사용하는 등의 노력들은 분명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게 평소 식사의 즐거움을 빼앗거나 음식과의 관계를 불편하지 않아야 합니다.

식사량 또한 배번과 우리의 이성과 계산으로 통제하는 것은 음식과의 관계를 왜곡시킬 수 있습니다.


정교하게 식사를 조절해야 하는 운동선수가 아닌 이상 우리는 포만감 신호에 따라 음식을 먹으면 됩니다.  물론 때로는 그 신호도 무시할 수도 있습니다.

가끔은 너무 맛있어서 배가 좀 불러도 조금 더 먹을 수도 있고, 배가 부르진 않지만 입맛이 없어서 좀 덜 먹을 수도 있습니다. 더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가도 건강을 위해 조금 남겨볼 수도 있고, 그냥 조금 더 먹는 것을 택할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건강한 식사, 정상적인 식습관의 범주에 들어갑니다.




 어떤가요?     

나는 지금과 음식과 건강한 관계를 맺고 있나요?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한 번쯤은 식탁을 구성과 양으로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과 나와의 관계를 살펴보는 시간이 있기를 바랍니다.



 다음은 건강한 식사에 도움이 되는 직관적인 식사, 포만감을 느끼는 식사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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