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은 생존을 위한 기본 능력
지난 시간, 집밥의 여러 장점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사실 다른 이유들이 아니더라도 초가공식품과 멀어지는 것만으로도 집밥은 아주 큰 의미가 있지요.
2023년 3월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외식비가 처음으로 집밥을 뛰어 넘었습니다. 코로나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외식비는 급증하고, 식료품 구매는 오히려 줄었다고 하네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을거에요. 1-2인 가구가 점점 많아지고, 맞벌이 부부도 늘어나고, 집보다 밖에서 보내는 시간도 늘어나고 있어요. 시간도 없고, 바쁘고, 직접 조리해 먹는 것보다 사먹는 것이 더 효율적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죠.
사회활동을 하다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교나 직장에서 점심은 먹게 됩니다. 저도 하루 한 끼는 출근해서 점심은 외식을 하고 있어요. 도시락을 시도해볼까 했는데 정말 쉽지 않은 일이더라구요.
아침, 저녁은 어떨까요? 특별히 노력하거나 신경 쓰지 않으면 자느라 아침을 거르기 쉽고, 저녁도 배달이나 포장해 먹는 경우가 참 많게 됩니다.
집밥을 못 먹는 이유는 아주 다양합니다. 그렇다고 그냥 이대로 내버려둘 수는 없겠죠? 특히 내가 어떤 이유로 집밥을 소홀하게 되는지 이유를 알아야 해결도 찾을 수 있습니다. 한 번 같이 생각해 봅시다.
체력 부족 - 밥 할 기력이 없다.
시간 부족 - 재료 손질부터 메인 요리까지 시간이 부족하다.
요리 실력 부족 - 주방이 낯설다. 할 줄 아는 요리가 많지 않다 .
기타 (자신의 이유를 생각해 보세요)
특히 직장인들의 경우 밥 해 먹을 체력과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참 많습니다. 그런데 사실 특별히 일이 많거나 유독 지치고 피곤한 날이 아니라면, 일과 이후에 체력이 부족해서 집밥을 못해서는 안됩니다. 집에서 밥을 해먹고 치우는 것까지가 나의 일상에 포함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나의 일상을 소화해낼 수 없는 체력이라면, 그 것이 문제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체력 부족은 꾸준한 운동과 충분한 영양, 수면확보를 통해 길러야 합니다.
시간부족, 요리 실력 부족은 함께 맞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꾸 하면 할 수록 실력은 늘어나면서 시간도 단축되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요리들이 생기게 됩니다. 단계별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봅시다.
시간 & 실력 부족 극복 단계별 방안
1. 처음에는 외주를 활용해본다. (밥은 전기밥솥에 밀키트, 반찬가게 활용)
2.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직접 재료를 손질해 본다.
3. 익숙해지면 일주일에 한 번씩 미리 자주 쓸 재료들을 손질해둔다. (흔히 말하는 재료 프렙)
4. 익숙해지면 일주일에 한 번씩 밀프렙도 가능하다. (냉장/냉동보관)
5. 밥과 반찬, 메인 요리 한 상 차림이 어려우면 파스타, 볶음밥 같은 한 그릇 요리부터 시작한다.
6.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새로운 음식을 시도해본다.
시간 부족은 손질된 재료를 사거나, 주1-2회 재료들을 미리 준비해두는 것으로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재료 손질이나 밑반찬은 주말이나 시간이 날 때 미리 해놓습니다. 평일에는 30분 이내로 요리 가능한 음식들을 한 가지씩만 조리해 먹으면 간단하게 식사를 마칠 수 있습니다. 또 한 번 국, 볶음밥, 불고기 등의 음식은 요리할 때 조금 넉넉히 만들어 냉동 보관해 두고 데워 먹는 것도 가능합니다.
실력 부족은 경험을 쌓아 나가면서 터득할 수 있습니다. 초심자는 양파 껍질 까기, 재료 썰기부터 난관에 부딪힐 수 있는데요. 요즘은 유튜브나 인터넷 페이지들에 안내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많이 활용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분명한 것은, 하면 할 수록 나만의 노하우가 생기고, 손이 빨라진다는 점입니다. 간단한 방법으로도 요리를 완성할 수 있게 되고, 동시에 여러 가지를 준비할 수도 있게 됩니다. 자전거 타기 처럼 한 번 배워두면 까먹지 못하는 나의 것이 됩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일단 시작을 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 밥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 큰 절 한 번 합시다.
그리고 그 집밥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가끔씩은 스스로 집밥을 시도해봅시다. 내가 먹을 밥 정도는 스스로 차려 먹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
이제 균형, 다양, 적정을 집밥과 가까워지고, 초가공식품과 멀어지는 식사가 건강한 것을 우리는 알게 되었습니다.
과연 이것만으로 건강한 식사라고 할 수 있을까요?
다음에는 식사 그자체보다 어쩌면 더 중요할지 모르는 ‘식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