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월이 되어서야 뒤늦게 말문이 트인 너는 요즘 말 배우기에 여념이 없어.
특히 자기 전에 다양한 말들을 혼자 쫑알쫑알거리다 잠이 드는데, 가만히 듣고 있으면 참 재밌어..
돌고래, 오징어, 낚시 아저씨- 곰돌이 코 쿵쿵 뛰었어 칙칙 포포 칙칙 포포 기차 탔어
너의 의식의 흐름대로 입에서 뱉어 나오는 말들을 들으며 내가 모르는 오늘 너의 하루를 짐작해봐.
오늘은 한참 쫑알거리다가 갑자기 ‘응가했어’라고 하길래 깜짝 놀라서 ‘응가했어?’라고 물으니 웃으며 ‘아니 안 했어’라고 대답하는 너.
그리고는 ‘응가했어 응가 안 했어 응가했어 응가 안 했어’를 반복하며 말하고 있더구나.
긍정문과 부정문을 연습이라도 하는 걸까?
‘아 지금 응가 안 했어? 그랬구나. 그래 얼른 자자’ 했더니 ‘지금 안 했어~ 지금 안 했어~’를 돌림 노래처럼 따라 말하는 너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모르겠어
의미를 알든 모르든 열심히 말을 따라 하고 쉴 새 없이 떠드는 너를 보며 요즘 엄마의 고민인 영어 학습에 대한 솔루션을 좀 얻기도 하는 것 같아.
너의 영어 학습이 아닌, 엄마가 요즘 영어에 관심이 많거든.
너와 같이 여행할 때 불편함이 없을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가지고 싶고, 같이 영어 책을 읽고 대화하고 너를 이끌어줄 수 있는 수준의 영어를 하고 싶은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네.
열심히 말 배우는 너처럼 엄마도 노력해봐야겠어!
오늘 즐거운 하루를 보냈지
두근두근 내일이 기다려져
내일아 빨리 만나
요즘 네가 좋아하는 자장가 가사처럼, 내일이 또 기다려지는 너의 인생이 되기를 항상 기도해.
사랑해, 우리 딸.
2022년 3월
너를 사랑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