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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튜브 Dec 01. 2022

유튜브엔 물고 물리는 관계가 있습니다.

유튜브엔 물고 물리는 관계가 있습니다. 어제 오늘 기사엔 ‘캠핑 등산 등 야외 레저용품 수입액이 역대 최대’라는 기사들이 떴습니다. 11월 30일 관세청이 발표한 야외 레저용품 수입액은 3억 400만 달러로, 2019년보다 등산용품 수입액이 1.7배, 캠핑 용품 수입액이 2.6배 늘었다고 합니다.

출처 : 관세청

유튜브에서도 2020년~2021년 국내 아웃도어 관련 크리에이터 분들의 채널이 급격하게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캠핑, 백패킹, 낚시 등 수많은 국내 아웃도어 관련 채널들이 생겼고, 성장률도 다른 카테고리에 비해 남달랐습니다. 이러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은 원래 아저씨들이었습니다. 여성 캠퍼 분들의 채널이 빠르게 클 수 있었던 이유죠. 하지만 이제 MZ 세대도 캠핑 및 등산에 유입되어, 인스타에 감성 캠핑 및 등산 사진을 올리는 일은 낯설지 않게 되었습니다. 최근 티켓팅 전쟁을 불러일으킨 ‘GO OUT’ FESTIVAL도 MZ 세대가 타깃이고요

해외여행의 빗장이 풀린 지금은 어떨까요. 국내 아웃도어 카테고리의 조회수나 성장세가 예전보다 더딥니다. 작년에 비해서요. 즉, 유튜브에서 국내 아웃도어 관련 영상을 찾아보는 사람들이 해외여행 쪽으로 눈을 돌렸다는 뜻입니다.

출처 : 정샤크님 유튜브 채널, 소셜블레이드 정샤크님 채널 성장 결과 (11/20 업로드 이후 약 구독자 5만 상승)

그렇다면 지금 겨울까지 맞이한, 국내 아웃도어 크리에이터 분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해외여행 가시면 됩니다. 실제로 아웃도어 크리에이터 분들에게 기분 전환 겸, 지금 무조건 해외여행을 다녀오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잘하면 기존에 아웃도어에 관심 있는 타깃 외, 해외여행에 관심 있는 신규 시청자들을 유입시킬 수 있으니까요. 정샤크님의 경우, 11/20 업로드하신 영상으로 12/1 기준 약 구독자가 5만명 정도 늘었습니다. (소셜블레이드 기준)

여기서 드는 궁금점은 해외여행을 어느 나라로 가야 할까요? 해외여행 콘텐츠를 하실 거면 나라를 잘 선정하셔야 합니다. 4월 사회적 거리 두기가 풀리고 난 후, 해외여행 콘텐츠들의 국가별 조회수를 따져봤습니다. 조회 수 효율, 즉 구독자 수에 비해 조회 수가 많이 나오는 순으로요.

▶ 조회수 효율이 좋은 국가는 아래와 같습니다.
: 튀르키예, 이집트, 몽골, 레바논, 트란스니트리아, 에스토니아,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루마니아, 뭄바이, 모로코, 튀니지, 이란, 인도 등
▶ 조회수 효율이 안 좋은 국가는 아래와 같습니다.
: 일본, 캐나다, 사이판, 괌, 크로아티아, 태국, 대만, 발리, 방콕, 베트남, 미국, 하와이, 프랑스 등

넷플릭스로 유명해진 수리남이나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는 제외하고요.

차이가 보이시나요? 조회수가 잘 나오는 나라들은 저희에게 해외여행지로 익숙하지 않은 나라들입니다. 이제 일본을 제주도처럼 많이 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본에 대한 정보는 유튜브 외 네이버 블로그, 혹은 책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집트, 모로코뿐만 아니라 생소한 나라인 트란스니트리아, 스리랑카, 에스토니아, 튀니지 같은 나라들은 모험적인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일본은 여행의 본질인 ‘모험’이라는 느낌이 들진 않아요. 유튜브에서 해외여행 영상을 찾아볼 정도면, 그 사람은 단순히 여행사 패키지 수준의 영상을 원하진 않을 테니까요.

물론 일본과 같은 나라도 조회수 효율이 잘 나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일본을 코로나 풀리자마자 4월에 예약했는데, 갑자기 일본이 무비자가 되어버렸다’와 같은 특정 컨셉을 넣는다면요.

출처 : 원지의하루님, 곽튜브님 유튜브 채널

해외여행 콘텐츠를 찍는 분들은 단순히 국가만 선정하시면 안 됩니다. 컨셉도 명확히 정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면 원지 님처럼 ‘남미 야간버스를 18시간 탔다. 지옥이다’ 혹은 ‘고물가 뉴욕 속에 초저가 쇼핑을 했다.’, ‘페루의 오아시스에서 나 홀로 하룻밤을 보냈다’ 등 영상에 매력적인 컨셉이 있어야 합니다. 곽튜브님처럼 넷플릭스의 <수리남> 직후, ‘수리남의 정글에서 식인 물고기를 사냥했다’라는 컨셉을 잡을 수도 있겠죠.

이제 겨울이 와서, 국내 아웃도어 관련 콘텐츠는 조회수가 봄, 가을보다 분명히 안 나올 겁니다. 이에 해외여행 콘텐츠를 기획하고 계신 분도 있을 겁니다. ‘지금 캠핑할 수 있는 따뜻한 나라로 가자!’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출처 : 세계여행 캡틴따거님, 유일랜드님 유튜브 채널

이집트, 모로코, 트란스니트리아, 에스토니아 같은 생소한 나라를 가시되, 그 나라에서만 할 수 있는 명확한 콘셉트를 잡으셔야 합니다. 세계여행 캡틴따거님이 물가가 폭등한 레바논의 여행기나, 유일랜드님의 물가가 싼 인도네시아에서 초호화 스위트 클래스 버스를 탑승하신 것처럼요.

이제 정리해 보겠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국내 아웃도어’와 ‘해외여행’처럼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입니다. 작용과 반작용, 혹은 트렌드와 역 트렌드라고도 할 수 있겠죠. 즉, 본인이 하고 계시는 카테고리가 잘 안되면, 그것과 물리는 카테고리를 찾아보세요. 광고주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전까지 국내 아웃도어 쪽에 광고를 맡겼다면, 이젠 해외여행 가는 분들에게 광고를 맡기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