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분들을 만나곤 합니다. 연말 모임이 많죠. 크리에이터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왜 연말 모임 콘텐츠가 좋을까요?
첫 번째, 다른 크리에이터 분들까지 같이 나온다면, 그분들의 팬까지 흡수하기 때문입니다. 아구이뽀님의 픽셀 소속 크리에이터 분들과 함께 한 연말 모임처럼요.
두 번째, 동료 혹은 찐친들 사이에서, 자연스레 티키타카 됩니다. 한혜진님이 모델 동료분들과의 영상이나, 정재형님이 안테나 아티스트 분들과 모여 이야기를 나눈 것처럼요.
정재형님의 영상엔 "이 멤버 모여서 그대로, 한 달에 한 번 모여서 토크 콘텐츠 꼭 했으면 좋겠다"라는 댓글이 달립니다.
그렇다면 정보성 카테고리는 어떨까요? 연말 총정리를 하는 겁니다. 귀곰님의 '1억 7천 쓰고 뽑은 23년 가장 만족한 소비 BEST 5'처럼요. 시청자분들한테, 다시 한번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해 주는 겁니다.
정보 기반 카테고리에서도 핵심은 '정보의 퀄리티'입니다. 재미 기반 카테고리에서,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 + 기획력이 훌륭한 콘텐츠 제작 전문 집단] 채널로 트래픽이 몰리는 이유는 '콘텐츠 퀄리티' 측면에서 개인 크리에이터 채널을 압도하기 때문입니다.
▶ 요즘처럼 볼 게 너무나도 많은 시대에선, 양 보다는 '퀄리티'가 핵심입니다. 양치기 하면 노출량이 늘지는 몰라도 금방 잊혀져요. 시청자들한테 각인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퀄리티 상승 없이, 양치기만 하면 이미지 소비가 빠르게 되어, 시청자들이 금방 질립니다.)
재미 카테고리든, 정보 카테고리든, 콘텐츠의 퀄리티가 높아야 제대로 각인 됩니다. 한번 일주일동안 보신 영상 중, 기억 남는 게 몇개나 있는지 생각해 보셔요.
사실 이렇게 '연말 모임 or 연말 총정리'를 하라고 말씀드리는 이유는, '수익적인' 관점'도 있습니다. 지난주에 말씀드린 것처럼 '경기 불황으로 ➞ 소비가 줄면 ➞ 마케팅 예산 감소'라는 뜻은, 크리에이터 분들에게 이메일로 들어오는 광고 제안 건 물량이 감소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광고주는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 기획력이 받쳐주는 콘텐츠 제작 전문 집단' 채널을 선호할 수밖에 없구요.
실제로 주변 크리에이터 분들에게 여쭤보면, 광고 제안이 줄었다는 것을 느낀다고 합니다. 이 상황에서, 수익을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영상 길이를 늘려, 조회수 수익'을 늘리는 것입니다. 숏폼의 시대라고 하지만, ★내용만 좋다면★ 시청자들을 긴 영상도 봅니다.
12월 3주 차 엔, 이를 증명한 콘텐츠가 있는데요. 바로 더블비 채널의 '라오스 여행 중 역대급 찐텐 복불복 게임 ㅋㅋㅋ 옆 나라로 국경을 넘는다고 ?ㅋㅋㅋㅋ'입니다. 길이는 45분이 넘는데도, 100만이 넘는 조회수가 나왔습니다. 9개월 전 미국 여행에서 진행한 복불복게임도 39분인데, 조회수는 200만이 넘었습니다. 그렇다면 원래 더블비 채널의 영상 평균 길이는 몇 분일까요? 주로 8분 ~ 15분 정도가 평균 영상 길이입니다.
내용만 재밌다면(혹은 유익하다면) 시청자는 영상이 길어도 봅니다. 숏폼이라고 쇼츠만 보는 게 아니에요. 영상의 길이가 길어졌으니, 당연히 조회수 수익이 증가하고요.
크리에이터 혼자 이만큼의 영상 길이를, 채우긴 힘듭니다. 그러니 주변 크리에이터 분들이건, 찐친이건, 가족들을 초대해서 '연말 모임'으로, 영상 길이를 확 늘이는 전략을 짜보시라는 것입니다. 이 중심엔 '티키타카'가 있을 테고요.
하지만 모두가 다 지인들을 초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겁니다. 개인적인 성향도 있고, 네트워크가 없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그럼 '시청자의 사연'을 받는 콘텐츠도 괜찮습니다. 어차피 유튜브는 카테고리로 나누어져 있고, 일반적으로 그 카테고리에 관심 있는 분들이 봅니다. 이것이 '취향'이죠.
임영웅님이 콘서트 현장에서, 영웅시대분들의 사연을 담은 편지를 읽어주는 '임영웅의 스페이스'처럼요.팬분들이 실제로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관계 비즈니스' 측면에도 도움이 됩니다. 오디오 중심으로 흘러가면, 유튜브에서 '팟캐스트' 기능을 써서 만들어도 됩니다.팟캐스트 기능은 촬영이 필요 없습니다. 마이크로 녹음만 하고 썸네일만 있으면 되니, 제작 가성비도 좋고요. 시청 길이도 길어지니, 수익적으로도 좋습니다.
정리하면 '연말 모임'은 광고 물량이 줄어드는 이 상황에서, 빠진 수익을 보완할 수 있는, '긴 영상 길이'를 테스트할 수 있는 아주 좋은 타이밍인 것입니다. 이게 찐친이든, 시청자든, 중심은 티키타카가 될 테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