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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튜브 Dec 24. 2023

유튜브 여행 콘텐츠로 본 <제주 vs 일본>

 겨울 + 연말을 맞이하여, 단거리 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이 있을 겁니다. 제주와 일본, 둘 다 괜찮아요. 다만 여행을 콘텐츠와 결부시키실 생각이라면, 각 여행지의 특성을 알고 계시는 것도 도움 됩니다.

 '제주도에 갈 바엔 일본 간다'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제주도 물가가 비싼데, 오히려 일본은 엔저 현상이 계속되기 때문이죠.

 2023년 10월 2주차~4주차까진 인급동을 휩쓸은 해외 여행 콘텐츠는 모두 일본이였습니다. 

 일본인-한국인 부부의 한국에서의 일상뿐만 아니라, 일본 브이로그와 일본 음식 관련 영상이 인급동을 휩쓸고 있습니다. 일본 브이로그 영상도 대부분 '음식'이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유우키님, 토모토모 채널은 인급동에 자주 등장하고 있는 채널입니다. 


 엔저 현상으로 2015년 이후, 8년 만에 엔화가 800원대에서 왔다 갔다하기 때문입니다. 일본 여행 가기 딱 좋죠. 또한 일본은 작년 10월 부터 무비자 입국을 재개했죠. 결국 해외여행을 가는 우리나라 사람들 중, 3.6명 중 1명 꼴로 일본을 간다고 합니다. 

(출처 : 동아일보(10월 12일 기사) -"일본 여행객 1년만에 1600만명 돌파...)

  육식맨님의 말고기 영상에선 "말고기는 원래부터 일본이 유명하다. 하지만 돈을 쓴 만큼 맛의 차이가 난다"라는 댓글이 달리죠. 일본을 간다면, 브이로그도 좋지만 이처럼 '일본만의 특색이 드러나는' 소재를 잡으셔야 합니다

 대표적인 콘텐츠는 육식맨님의 말고기 -> 이로리야키(숯불닭구이) -> 마늘폭탄 돈코츠 라멘은 연달아 인급동에 갔고요. 이 음식들 모두, 일본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이죠. 

 일본의 '이로리야키'란 일본의 전통 가옥엔 '이로리'라는 구조물이 있습니다. 방 한가운데에 뻥 뚫린 흙바닥에 숯과 장작을 피우는 곳을 말하죠. 여기서 숯불구이를 해먹는 게 '이로리야키'입니다. 이로리야키는 도시에도 있지만, 근본인 산골 식당으로 찾아갑니다. 

  그렇다면 엔화가 싸니, 일본에 가서 사는 것은 어떨까요? 박가네님은 '돈을 모을 수 없는' 일본 생활의 현실을 알려줍니다. 일본의 월세, 생활비, 공과금, 세금 등이 훨씬 비싸며, 일본에서 월급 받아도 돈을 모으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댓글로도 각자 일본에서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박가네님 말씀에 100% 공감을 하며, 일본 관련 소식 및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해 주어 감사하다고 하죠. 

 반면 제주도에 '한 달 살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본이 아무리 엔저 현상이라 해도, 말이 통하질 않습니다. 그러니 '제주도 한 달 살기', 혹은 '워케이션(제주도에서 한 달 정도 근무하는 형태)'가 계속해서 인기죠.

 즉, 정리하면 '한 달 살기'는 → 제주도로, '단기간 여행'은 → 일본이 좋습니다.

(물론 이건 콘텐츠 기획 관점에서 말씀드리는 것이고, 아예 off를 하고 다녀오시는 여행이면, 국내 지방(로컬)이든, 제주도이든, 일본이든, 다 좋습니다. 장기전인 유튜브에서, 컨디션 관리는 필수입니다

하지만 제주엔 변수가 있습니다. 바로 JTBC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입니다. 12월 2일부터 방영된 드라마이며, 12월 17일엔 시청률 8.3%가 나왔습니다.넷플릭스에선 1위 ~3위를 왔다갔다하고 있죠. '성공을 위해 서울(육지)로 떠나지만, 지쳤을 때 찾아오는 곳-제주'가 주제입니다.

 제주도에 관련된 이와 같은 관점은 유현준 교수님의 제주 건축물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완성된 작품의 이름이 'HOMI- Home Of My Inspiration'이기 때문입니다.

 <웰컴투 삼달리>는 '삼달리'라는 고즈넉한 제주도의 마을에서, 가족, 친구, 연인과의 '정'을 볼 수 있습니다. 제주 방언과 함께요. 작년에 이와 같은 비슷한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바로 <우리들의 블루스>입니다. 제주도에서 제주 방언과 함께, 가족, 친구, 연인과의 달고 쓴 인생사를 담아내었습니다. 시청률이 14.6%까지 나왔습니다.

 <우리들의 블루스> 이후, 유튜브에서 국내 여행의 초점이 제주도로 맞춰졌습니다. 날씨가 좋은 4월~6월까지의 시기와도 겹친 것이 있지만, 당시의 제주도 관련 영상들의 조회수를 살펴봤을 때, 낚시나 제주 먹방 이런 것보다는 가족이나 찐친, 연인, 혹은 반려견과 제주 여행을 간다는 영상들의 구독자 수 대비 조회수가 높았습니다. 그때 인급동에 들었던 영상들은 김나영님의 제주살이 영상과, 레오제이님의 제주 찐친 여행기였죠.

 그러니 <웰컴투 삼달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내 마음속의 고향 - 제주"라는 말처럼, '제주도가 지친 심신을 치유해 주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박힌다면, 드라마가 끝날 때쯤이면서 날씨가 슬슬 풀리는 1월~2월경에, 단기 여행지로 제주가 뜰 확률이 높습니다. <우리들의 블루스>가 그랬던 것처럼요. 그리고 지금 12월은 엔화가 10월보다 계속 올라 900원대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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